철권통치 수하르토의 부활?…인니 대선 1위 주자 프라보워[피플in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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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에게 패해 낙마했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오는 14일 대선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와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를 앞서고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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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침해 의혹에도 지지율 굳건…민주주의 후퇴 우려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지난 두 차례 대통령 선거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에게 패해 낙마했던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오는 14일 대선에서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와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를 앞서고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 LSI의 여론조사 결과, 프라보워의 지지율은 50.7%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결선 투표제로 시행된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유효표의 과반과 33개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하면 2위 후보와 6월 결선 투표를 치른다.
다른 여론조사에서 프라보워의 지지율은 40%대에 그쳐 결선 투표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현재 큰 격차로 앞서고 있어 그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야당 그린드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선 프라보워는 32년간 독재자로 군림한 수하트로 전 대통령의 딸과 결혼했던 전 사위이자 군 장성을 거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그는 수하트로 정권에서 민주화 운동가들을 납치하고 파푸아와 동티모르에서 반군을 잔인하게 탄압하는 등 각종 인권침해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를 모두 부인한 프라보워는 정계에 입문해 단호하고 불같은 성격으로 보수세력의 지지를 얻으며 20여 년간 대권에 도전해 왔다.
2004년에는 수하트로 전 대통령의 골카르당에서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는 데 실패했고, 2009년에는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과 함께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또 2014년과 2019년에도 조코위 대통령의 정적으로 나서며 두 차례나 출사표를 던졌지만 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후 프라보워는 조코위 대통령의 '깜짝 인사'로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고 이제는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차기 대통령 자리를 노리고 있다.
심지어 한때 마초 이미지로 '인도네시아의 도널드 트럼프'라 불렸던 프라보워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귀여운 할아버지' 이미지로 전체 유권자의 절반 이상인 MZ 세대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수하트로 정권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유권자들이 프라보워의 과거 인권침해 의혹 등을 모르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 왕조'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퇴임을 앞둔 조코위 대통령이 여전히 7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별다른 타격은 없어 보인다.
이에 국제엠네스티의 인도네시아 사무국장 우스만 하디드는 "프라보워가 동료 학생 운동가들의 눈물과 피로 이룬 개혁을 되돌릴 수 있다"라며 "그의 당선은 우리가 어렵게 얻은 자유의 종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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