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녹색정의당, 위성정당 심판의 깃발 들어야”
녹색정의당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준위성정당에 참여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의원은 8일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위성정당 심판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위성정당 추진 선언 이후 녹색정의당에 위성정당 참여를 버젓이 압박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뚜렷해지고 있다. 후안무치한 주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위성정당은 50%짜리든 90%짜리든 위성정당이다. 준 위성정당이든 준준 위성정당이든 본질이 위성정당임은 변하지 않는다”며 “위성정당 참여는 연동형 비례제 정치개혁을 스스로 배반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양당에 기울어진 대한민국 정치에 소수정당이 경쟁할 정치적 공간을 제도로 보장하는 것이 연동형 비례제의 핵심”이라며 “그 공간을 거대양당이 단독으로 혹은 군소정당을 앞세워 다시 점령하겠다는 것은 아무리 그럴싸한 말로 포장해도 기득권 지키기를 위한 셀프개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민주당에 기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조장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그런데 민주당에 기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패배감과 불안조차 이기지 못하는데 어떻게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장 의원은 “녹색정의당의 진보정치를 민주당이 허락한 진보정치에 가둘 수 없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민주당이 허락한 민주주의에 가둘 수 없다”며 “녹색정의당은 독자적 진보정당으로서 이번 총선에서 위성정당 심판의 깃발을 높이 들고 떳떳하게 시민들 앞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내 좌파 그룹인 ‘전환’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발 비례위성정당 참여는 진보정치의 파멸을 가져올 뿐”이라며 “녹색정의당 지도부는 민주당의 위성정당 참여 요구를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전환은 “녹색당과의 정당연합이 이미 성사된 상황에서 정의당이 민주당의 제안에 동요한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쌓아 온 신뢰관계를 파괴하는 행위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환은 “4년 전 민주당의 윤호중 사무총장은 녹색당을 향해 ‘성소수자 문제 등 소모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기에 연합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때의 민주당과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무엇이 다른가”라며 “차별금지법은 여전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민주당의 정치인들은 무책임한 개발주의로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민주연합) 추진단은 이날 원내 소수정당인 녹색정의당·진보당·새진보연합과 연합정치시민회의(시민사회 인사들 모임인 정치개혁과 연합정치를 위한 시민회의)에 통합비례정당 구성을 위한 연석회의 참여를 공식 제안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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