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회장 최종후보에 '내부인사'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종합)
후추위 "핵심사업 확실한 문제의식…미래비전 실현할 최적 후보"
(서울·세종=연합뉴스) 차대운 이슬기 기자 =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69) 전 포스코 사장이 낙점됐다.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8일 장 전 사장을 10대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어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후추위의 추천대로 내달 21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장 전 사장을 최종 회장 후보로 올리는 안건을 의결했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달 31일 장 전 사장을 비롯해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회사 안팎 인사 6명을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후추위는 7∼8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미래 비전과 수행 전략, 리더십 등을 평가 기준으로 삼아 6명의 후보를 상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했고, 이날 장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포스코그룹 내부 후보군에 포함된 장 전 사장은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과 '회장 후보자 최종 2인'에 오른 바 있다.
장 전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 학부를 졸업하고, 곧이어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따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포스코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기술투자본부장·철강생산본부장·사장 등을 지냈고, 2021년부터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포스코 사장을 맡아 인공지능(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 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그룹 핵심 사업인 철강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켰고, 신사업 분야에서도 배터리 양·음극재 사업을 재편해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후추위는 장 전 사장이 미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그룹의 핵심 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 겸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은 "장인화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 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내달 21일 주총에서 과반 찬성으로 회장 선임안이 통과되면 장 전 사장은 최정우 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제10대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6.71%를 가진 국민연금공단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소유 분산 기업'인 포스코의 소액주주 지분이 75%가 넘어 특정 주주 영향력이 크지 않은 구조다.
차기 회장이 취임하면 2018년 7월부터 5년 반 동안 그룹을 이끌어온 최정우 현 회장은 물러나게 된다.
최 회장은 재임 기간 이차전지 소재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포스코그룹을 전통 철강사에서 미래소재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 때 취임한 최 회장은 2000년 포스코 민영화 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 후에도 온전히 임기를 마친 회장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다만 최 회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해외 순방 등 공개 행사에 번번이 배제되는 등 현 정부에서 '불편한 인사'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최 회장의 3연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1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김태현 이사장이 작년 12월 이례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차기 회장 인선 방식에 불만을 드러낸 것도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에 사실상 제동을 건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절차는 최 회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포항 지역 시민단체의 고발로 경찰이 포스코홀딩스 '해외 호화 이사회' 논란에 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진행됐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했다"며 "외부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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