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후쿠시마서 처리 전 오염수 누출… 방사선 변화는 없어”
지난 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처리 시설에서 처리 전 오염수가 누출된 것에 대해, 정부는 8일 “방사선 값에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 도쿄전력이 오염 처리수 방류를 결정한 지난해 6월부터 일본 측이 안전 기준을 충족해 방류를 하고 있는지를 감시하고, 관련 사실관계를 매일 브리핑하고 있다.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일일 브리핑에서 도쿄전력이 “7일 오전 8시 53분쯤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인근에 위치한 고온 소각로 건물 동측 벽면 배기구에서 오염된 물이 누출되고 있음을 작업자가 발견했고, 즉시 관련 밸브를 닫아 누출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김 국장은 “이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을 흡착하는 장치의 밸브 점검을 위해 여과수로 세정 작업을 하는 도중에 발생한 사안”이라며 “도쿄전력은 이번에 누출된 양을 약 5.5t, 누출된 방사능 총량을 약 220억㏃(베크렐)로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기 위해 ‘다핵종 제거 설비’(ALPS·알프스)라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오염수 누출이 발생한 곳은 알프스 자체가 아니라, 알프스에서 발생하는 수소를 외부로 빼내는 구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프스에 물을 뿌려 세척을 하는 작업 중에, 닫혀 있어야 할 밸브가 실수로 열려 있어 알프스를 거치지 않은 오염수와 세척용 물이 함께 배기구로 흘러나왔다는 것이다.
김 국장은 “도쿄전력은 누출된 물이 철판 틈새를 통해 토양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해당 지역을 차단하고 향후 토양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니터링을 강화해 수행했으나,(감지기로 측정된 방사선) 값이 평소 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김 국장은 또 “이번 누설은 알프스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오염수 방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이지만, 일본과 IAEA(국제원자력기구) 측을 통해 각각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상세 발생 원인 등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NRA(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측에 문의했고, 추후 추가적인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도쿄전력은 알프스를 통해 정화한 오염 처리수를 지난해 8월부터 간헐적으로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다. 현재까지 3차례에 걸쳐 방류가 진행됐다. 방류 이후 바다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선이 측정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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