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홍콩에서는 노쇼→일본에서는 펄펄 날아 존재감 과시' 분노..."실망했다! 해명 해야 할 것"
[STN뉴스] 반진혁 기자 = 리오넬 메시가 노쇼 이후 활약상으로 곤욕을 치르는 중이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7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비셀 고베와 친선경기를 치렀다. 메시도 출격했다.
메시는 후반 15분 교체 투입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움직임, 드리블, 패스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메시가 일본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것에 대해 홍콩을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홍콩 문화체육여유국의 케빈 융 장관은 "메시가 홍콩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크게 실망했다. 3일 만에 일본에서 그라운드를 누빈 것에 대해 합리적인 해명을 해야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스포츠 문화 분야 입법회 의원 훠치강도 "도대체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냐. 메시의 일본 친선경기 출전은 홍콩 팬들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고 흥분했다.
홍콩 정부가 메시의 일본 친선경기 출전을 놓고 분노를 금치 못하는 이유가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4일(한국시간) 홍콩에 위치한 홍콩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홍콩 리그 올스타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주목을 끈 부분이 있었다. 바로 메시의 결장이었다.
메시는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았다.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거부한 것이다. 루이스 수아레스도 경기에 불참했다.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리그 올스타 친선경기는 태틀러 아시아가 계획했고 정부 메이저 스포츠 행사 위원회(MSEC, Major Sports Events Committee)가 후원에 나섰다.
MSEC는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리그 올스타 친선경기를 위해 1,500만 홍콩 달러(약 25억 6,700만 원)를 지원했고, 경기 당일 스타디움에도 100만 홍콩 달러(약 1억 7,100만 원)를 투자했다.
특히, 메시가 출전할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티켓 판매와 관중 유치에 힘을 쏟았다.
월드 클래스 메시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팬들은 움직였다. 1,000 홍콩 달러(약 17만원)를 지불하는 등 티켓 예매에 나섰다. 오픈 1시간 만에 매진되는 등 흥행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 데이비드 베컴이 축사를 전할 때도 야유가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시가 경기장의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야유의 강도는 더 거세졌다.
경기 이후 분노를 감추지 못한 팬들은 메시 입간판의 얼굴만 가격해 훼손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메시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홍콩 팬들은 분노했고 야유를 퍼부었다. 환불이라는 구호가 빗발쳤다. 베컴 구단주의 축사도 묻혔다"고 조명했다.
투자자 MSEC는 "메시가 출전하지 않아 홍콩 정부는 물론 많은 팬들이 극도로 실망했다. 주최 측인 태틀러 아시아는 모든 팬들에게 설명할 의무가 있다"며 분노했다.
미국 통신사 'CNN'은 "메시를 보기 위해 40,000석 규모의 홍콩 스타디움이 매진됐다. 하지만, 결장했고 환불 요구가 쇄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메시는 프리시즌 투어를 위해 5일 밤 일본으로 향했고 아디다스 행사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노쇼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메시는 "홍콩에서 불운한 일이 생겼다. 부상이 있었다. 뛰려고 했지만, 검진 결과 심각하다는 진단으로 출전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홍콩은 열정적인 팬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뛰고 싶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그럴 수 없었다. 나중에 꼭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와 함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노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호날두의 소속팀 알 나스르는 지난 1월 2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 팬들을 만나기 위해 왔지만, 24, 28일 예정되어 있던 경기가 연기됐다. 유감스럽다. 계획대로 훈련은 마칠 것이다"고 발표했다.
알 나스르는 겨울 휴식기를 활용해 중국 투어를 계획했다. 상하이, 저장과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호날두가 온다는 소식에 중국은 들썩였다. 모든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면서 엄청난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취소됐다.
이유는 호날두의 부상이다. 허벅지 근육을 다치면서 중국 투어를 소화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 방중을 기대하고 있던 팬들은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알 나스르 선수단이 머무는 호텔로 달려가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는 고개를 숙였는데 "2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부상이 많지 않았다. 중국 투어를 즐기기 위해 왔기 때문에 정말 슬프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시 이곳에 돌아오고 싶다. 불행하게도 문제가 발생했지만, 삶의 일부다. 중국 팬들이 보여준 환대와 문화 덕에 제2의 고향이라고 느낀다. 경기를 연기했을 뿐이다. 취소한 게 아니다"며 고개를 숙였다.
호날두의 반응이 사뭇 다르다. 중국은 고개를 숙였지만, 대한민국은 무시한 이력이 있다.
팀 K리그와 유벤투스는 지난 2019년 7월 친선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3-3 무승부. 경기력 측면에서는 확실하게 흥행을 끌어냈지만, 과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유벤투스와의 경기는 예매부터 많은 관심이 쏠렸다. 호날두가 방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티켓이 2시간 30분 만에 65,000석 모두가 매진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경기 당일 킥 오프 5시간 전인데도 팬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기념품 매장은 이른 시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서면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팬들의 기대와 지지와는 달리 과정은 삐걱거렸다. 사인회에 핵심 인물 호날두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비행기 연착으로 인해 피로를 호소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슈퍼스타를 보기 위해 모인 많은 사람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최상의 경기력을 위한 선택이겠거늘 생각했다.
하지만, 촌극은 또 이어졌다. 유벤투스 선수단이 경기장에 늦게 도착했다. 금요일 밤 서울의 러시아워에 꼼짝없이 걸려 교통체증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킥 오프는 50여분 지연됐다.
가장 주목을 끈 부분은 호날두의 출전 여부였다. 하지만 선발 명단에는 이름이 빠져있었다.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후반전을 기대했다.
하지만, 후반전이 시작했음에도 호날두는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관중석의 팬들은 이름을 연호하면서 출전을 기대했지만 끝내 출전하지 않았다. 계약서에는 45분 이상 출전 조항이 명시되어 있었기에 명백한 계약 위반이었다.
호날두가 전광판에 비칠 때마다 팬들은 환호를 보내면서 출전을 기대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호날두는 손만 흔들었을 뿐. 전혀 출전을 위한 준비는 하지 않았다. 결국, 팬들은 경기 막바지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시 팀 K리그 선수로 출전했던 레전드 이동국은 "문득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적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소속팀으로 복귀하고 나서는 운동하는 사진을 업로드하는 등 사과 한마디 없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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