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美 최대 수입국’ 자리 뺏긴 중국…최대 수혜국은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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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년 동안 미국이 가장 많은 상품을 수입하는 나라였던 중국이 멕시코에 '최다 수입국' 자리를 내줬다.
중국은 2007년 미국의 최대 수입국에 오른 뒤 줄곧 1위를 지켜왔다.
미국의 무역 구도가 이처럼 바뀐 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의 영향이 가장 크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선임연구원은 "컴퓨터와 전자제품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품목목에서 중국산 수입이 가장 많이 줄었다"라고 미 ABC뉴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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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는 “멕시코가 2023년 미국에 4756억 달러(약 631조3600억 원) 상당의 상품을 수출해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중국 상품의 수입액은 4272억 달러에 그쳐, 2022년보다 20%가량 하락했다. 중국은 2007년 미국의 최대 수입국에 오른 뒤 줄곧 1위를 지켜왔다. 수입국 3위인 캐나다(4211억 달러)와도 격차가 크지 않아, 올해는 2위 자리도 내줄 수 있다.
미국의 무역 구도가 이처럼 바뀐 건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의 영향이 가장 크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기 시작한 관세를 2021년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도 그대로 유지하며 중국 상품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데릭 시저스 선임연구원은 “컴퓨터와 전자제품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품목목에서 중국산 수입이 가장 많이 줄었다”라고 미 ABC뉴스에 전했다.
멕시코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니어 쇼어링’(nearshoring·인접국에 공급망 구축)과 ‘프렌드 쇼어링’(friend-shoring·동맹국 공급망 연대) 정책의 가장 큰 혜택을 봤다.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관세가 낮은 멕시코에 공장을 옮기는 세계 기업들도 늘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일부 기업들은 중국 생산 제품을 멕시코를 통해 우회 수출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최근 중국 자금이 멕시코로 흘러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중국 수출도 줄었다. 8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중국 무역 시장에서 미국의 점유율은 2.5%포인트 하락했다.
미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과 일본도 같은 기간 각각 1.5%포인트, 1.7%포인트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은 지난해 12월 월간 대미 수출액이 20여 년 만에 대중 수출액을 추월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국가와 무역을 늘리며 세계 공급망이 재편된 영향이 크다”며 “세계 경제가 양국을 중심으로 분단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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