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시장 흔드는 800만 X세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주말이면 딸과 함께 짜파게티(1984년 출시)와 초코과자 홈런볼(1981년 출시)을 즐긴다.
최근에는 MZ세대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1990년대 X세대 문화를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 X세대가 학창 시절에 즐겼던 브랜드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소득 높은 계층
막강한 구매력, 소비 주도
옛 브랜드들 부활·재유행
MZ들에도 '힙한' 문화로
◆ 소비주류 X세대 ◆
40대 중반 직장인 A씨는 주말이면 딸과 함께 짜파게티(1984년 출시)와 초코과자 홈런볼(1981년 출시)을 즐긴다. 가족과 외출할 때는 학창 시절인 1990년대에 유행했던 챔피온 티셔츠를 입는다. 40대 초반인 그의 아내는 마리떼프랑소와저버 티셔츠 차림이다. 최근에는 이름도 모르는 아이돌 그룹이 서태지를 비롯한 1990년대 인기 가수 음악을 리메이크해줘서 유행에 뒤처진 느낌도 들지 않는다.
X세대가 최근 유통 업계에서 주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70년대에 태어나 1980·199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다. 현재 40대 중반~50대 중반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이들은 패션부터 식품, 문화까지 소비의 핵심 계층으로 떠올랐다.
1970~1979년에 태어난 X세대는 기성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표출했고 한때 '신인류'라 불렸다. 최근에는 MZ세대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1990년대 X세대 문화를 '힙한' 것으로 받아들여 X세대가 학창 시절에 즐겼던 브랜드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복고 열풍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패션이다. 왕년에 유행했던 스포츠 브랜드 카파와 프로스펙스는 G마켓에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00% 이상 늘었다.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브랜드 파워에 밀려났던 푸마는 지난해부터 낮고 슬림한 디자인의 스피드캣 스니커즈를 통해 부활에 성공했다.
과자도 X세대가 어렸을 때 접한 상품들이 장악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작년 국내 스낵류 매출 1위는 1971년에 처음 선보인 새우깡이다. 비스킷류 매출 1위는 1981년에 출시된 해태제과 홈런볼이다. 빙과류에서는 월드콘을 포함해 X세대가 즐겨 먹던 브랜드가 상위 10개 제품을 거의 싹쓸이하고 있다.
유통 업계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들 X세대가 소비시장을 좌우하는 큰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X세대 인구는 작년 말 기준 약 828만명이다. 1980년대생(약 705만명)이나 1990년대생(약 679만명)보다 100만명 이상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가구주가 40대인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508만원에 달했다. 월평균 지출이 500만원 이상인 세대는 40대가 유일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X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비교적 풍요로운 젊은 시절을 보내면서 소비를 통한 자아 표현에 적극적인데 이제는 사회에서 중추적 연령대에 접어들며 막강한 구매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 박홍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나도 月100만원 평생 받을 수 있었네”…국민연금 분할수급자 7만명 돌파[언제까지 직장인] -
- “이게 성과급? 장난하나”…‘더 올려달라’ 인상 요구에 대기업 ‘난감’ - 매일경제
- “3년 백수를, 한국이 자폭”…1년전 ‘클린스만 발탁’ 전한 獨매체, 눈길 - 매일경제
- [속보] 조국 ‘입시비리·감찰무마’ 2심도 징역 2년…구속은 면했다 - 매일경제
- “강아지 안고 있었던 건”…사망사고 사죄한 만취 벤츠女 ‘솔직고백’ - 매일경제
- “설 세뱃돈 얼마 준비하냐고요? 52만원 정도요”…3만원권 희망론도 ‘솔솔’ - 매일경제
- “한 달에 20만원 넘게 쓰는데”…온라인쇼핑, 만족도 1위 어디? - 매일경제
- 입사하자마자 신불자?…월급보다 많은 카드 지출, 어찌하오리까 - 매일경제
- 돌아온 외국인, 다시 살아난 명동 상권…공실률 42.4%→9.4% - 매일경제
- 무사히 런던 도착한 ‘쏘니’ 그는 ‘붉은악마’에 다시 한 번 사과했다…“감사하고 죄송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