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가 존엄 건드리면 초토화" 위협

건군절 맞아 對南 협박 강화
남북경협 법안·합의서 폐기
美항모 5척 4월 한반도 전개

북한이 8일 정규군 창설일인 '건군절'을 맞아 군부에 더 확고한 전투 동원 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하며 대남·대미 발언 수위를 높였다. 건군절을 계기로 외부로부터의 안보 위협을 부각하며 군부를 다그치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온갖 제국주의자의 전쟁 책동을 확고히 억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가공할 공격력과 압도적 군사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군을 향해 "적대 세력이 원하는 어떤 전쟁 방식에도 다 대응해줄 수 있고 단호히 제압 분쇄할 수 있게 전쟁 수행 능력을 부단히 갱신하고 완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투철한 주적관과 대적 의지를 만장약하고(가득 채우고) 명령만 받으면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타격으로 적대 세력에 상상하지 못할 패배를 안길 만단(만반)의 전투 동원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같은 날 기사에서도 "만일 적대 세력이 목숨보다 소중한 우리 국가와 인민의 존엄을 털끝만치라도 건드리려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초강력 타격으로 도발의 본거지들을 흔적도 없이 초토화해 버리려는 것이 인민군대의 확고부동한 의지"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남북 경제협력 관련 법안을 폐지하고 남북 간에 체결된 경협 관련 합의서도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회의에서 △북남(남북)경제협력법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 및 시행 규정 △북남경제협력 관련 합의서가 폐지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한국 총선과 맞물려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해 오는 4~5월에 미국 항공모함 5척이 한반도 주변에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의 기자 / 김성훈 기자 /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