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와 첫 명절 기념으로 여행 가요"…설연휴 인천공항 '북적'[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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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둘이 가는 첫 해외여행이거든요. 오랜만의 여행에 설레네요."
8일 오전 11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정씨는 "1주 전에 친가와 처가에 미리 인사 드리고 성묘도 다녀왔다"며 "평소에 양가 부모님께 잘하자는 주의라 (부모님들도) 흔쾌히 여행 다녀오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아내·아들과 함께 여행에 나선 김기영씨(51)는 "해외에 나가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미리 공항에서 로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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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둘이 가는 첫 해외여행이거든요. 오랜만의 여행에 설레네요."
8일 오전 11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의 한 식당에 앉아 출국을 대기하던 정우람씨(37)와 이새롬씨(40)는 밝은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출국 시간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했지만 모바일로 수속해 15분 만에 체크인을 마쳤다. 정씨는 "1주 전에 친가와 처가에 미리 인사 드리고 성묘도 다녀왔다"며 "평소에 양가 부모님께 잘하자는 주의라 (부모님들도) 흔쾌히 여행 다녀오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나흘간의 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고향 대신 해외로 향하는 이들로 공항은 북적였다. 공항 곳곳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60대 최모씨 가족은 3대가 처음으로 단체 여행에 나섰다. 최씨는 "지난해 아들이 결혼해서 며느리와 함께 처음 맞는 명절이라 이벤트로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며 "자영업을 하고 있어 시간을 맞추기 어려운데 손주들까지 함께 가는 여행이라 마음이 푸근하다"고 말했다.
이모씨(45) 가족 역시 3대가 모여 효도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는 "장인·장모님 모시고 처가 식구들과 함께 짧은 여행을 떠난다"며 "친가에 양해를 구했는데 흔쾌히 다녀오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이씨의 자녀는 "우리 지금 일본 여행가요"라고 말하며 해맑게 웃었다.
수속장 앞은 여행객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줄을 서서 중국 항저우로 가는 수속을 밟은 이동규씨(36)는 "1시간 정도 대기한 것 같다"며 "일찍 왔다고 생각했는데 출국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다"고 말을 끝낸 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몰린 인파를 걱정해 여행객들은 저마다 대기 시간을 줄이려 노력했다. 셀프 체크인 기계 앞에서 만난 50대 백모씨는 "긴 줄을 기다리지 않고 간편하게 체크인을 마쳤다"며 "수화물을 실어야 하는 데 대기 줄이 얼마나 걸릴지 몰라 출국 3시간 전에 여유롭게 공항에 왔다"고 밝혔다.
미리 휴대전화를 로밍하려는 여행객들로 각 통신사의 로밍센터도 북적였다. 아내·아들과 함께 여행에 나선 김기영씨(51)는 "해외에 나가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미리 공항에서 로밍했다"고 말했다.
오랜만의 여행에 수화물 무게를 가늠하지 못해 캐리어 속 물건을 덜어내는 여행객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 시흥시에서 온 김혜민씨(21)와 일행은 급하게 캐리어 속 짐을 꺼내고 있었다. 김씨는 "기내 캐리어만 가져와 7kg을 맞춰야 하는데 조금 넘어서 겉옷을 몇 개 꺼냈다"고 밝혔다.
공항 내 식당은 빈자리가 없었다. 주문하는 곳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기본 30분이 걸렸다. 식당 입구 인근에는 식사 중인 여행객들이 놓아둔 캐리어들이 열을 맞춰 정리돼 있었다.
식당 앞에서 만난 김모씨(43)는 "사람이 많아서 밥 먹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자리 잡는 데만 10분 이상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97만6922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19만5384명이 인천공항을 찾는 셈이다. 2020년 코로나19(COVID-19) 이후 명절 중 가장 많은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설 연휴 기간 중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의 많은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서비스 제공을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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