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검찰, 이재용 무죄 1심 판결에 불복 항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의 1심 재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것에 대해 검찰이 8일 오후 4시쯤 항소한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항소 기한은 오는 13일까지였지만 설 연휴 전 항소장을 법원에 낸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일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상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등 19개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회장과 함께 재판받은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전현직 임원 10명도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에 불복해 이날 항소한 것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20년 9월 이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면서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에 유리한 방향으로 주식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또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분식회계에 관여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1심 재판부는 기소 3년 5개월 만인 지난 5일 이 회장 등에게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박정제)는 “(검찰의) 공소 사실에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