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외국인 축구감독의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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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꿈꿨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4강전에서 요르단에 졌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은 클린스만까지 총 9명이다.
지난해 클린스만이 한국팀을 맡게 되자 독일인들은 "한국 축구에 애도를 표한다"고 비꼬았다.
취임 직후 아시안컵 우승을 입에 달고 산 클린스만은 반성 대신 한가한 미소만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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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꿈꿨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4강전에서 요르단에 졌다. 두 번의 연장전 혈투로 인한 체력 고갈, 특정 스타 선수에 대한 의존, 허술해진 수비 등 패전 요인은 많다. 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도 꼽힌다. 클린스만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중도 사퇴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남FC·대구FC를 운영해본 홍준표 대구시장 말대로 "왜 막대한 연봉을 주고 외국 감독들만 쓰려고 하느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거스 히딩크를 빼면 만족할 성과를 못 냈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은 클린스만까지 총 9명이다. 이들의 국적은 네덜란드(4명), 독일·포르투갈(각각 2명), 러시아(1명)다. 초대 외국인 감독인 아나톨리 비쇼베츠는 지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키이우 태생의 러시아 국적자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 소련 대표팀 감독으로 방한해 브라질을 꺾고 우승했다.
비쇼베츠는 서울올림픽 금메달 인연과 1990년 한·소 수교 후 우호적 분위기에서 한국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을 잇달아 맡았다. 하지만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4위로 메달을 못 땄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때는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영어를 못해 러시아어만 쓰는 바람에 소통 문제가 컸다.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은 히딩크로 월드컵 4강 진출의 금자탑을 쌓았다. 이후에도 움베르투 코엘류, 조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같은 외국인이 감독을 맡았는데 '히딩크 신화'에 가려 경질과 자진 사퇴를 반복했다. 2014년 부임한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는 클린스만처럼 선수 경력은 화려했지만 전술 부재와 경기력 부진을 드러내며 퇴진했다. 지난해 클린스만이 한국팀을 맡게 되자 독일인들은 "한국 축구에 애도를 표한다"고 비꼬았다. 아시안컵 대회는 이를 입증했다. 취임 직후 아시안컵 우승을 입에 달고 산 클린스만은 반성 대신 한가한 미소만 짓고 있다. 한국 축구 쇄신을 위한 절박함이나 비전이 없다면 더 망신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게 낫다.
[김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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