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비시 5조원 자사주 매입…韓 기업도 과감한 주주환원을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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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종합상사 미쓰비시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뒤 도쿄 증시에 상장된 회사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금융당국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주주환원과 증시 호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미쓰비시와 같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한국 증시 상장기업에서 보기 힘든 결정이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유도해 최근 주가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일본 증시 부양책을 참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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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종합상사 미쓰비시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뒤 도쿄 증시에 상장된 회사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금융당국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 일본 기업들의 주주환원과 증시 호황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미쓰비시는 지난 6일 회사가 보유한 현금 5000억엔(약 4조500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덕에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는데, 인수·합병(M&A) 등 다른 투자 대상이 없을 경우 초과 보유 현금을 모두 주주들에게 환원하기로 한 것이다. 과감한 자사주 매입 소식에 다음날 미쓰비시 주가는 11% 급등해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다.
미쓰비시와 같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한국 증시 상장기업에서 보기 힘든 결정이다. 우리 기업들은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에도 소극적이어서 매년 주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4년간 한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총 주식 수는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상장기업 총 주식 수는 매년 평균 3.6% 늘어 2.33배 증가했다.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날수록 주가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서는 매년 시가총액 대비 3% 정도 자사주 매입 소각이 이뤄져 주식 수가 0.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당국은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유도해 최근 주가지수가 34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일본 증시 부양책을 참고한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도 주주이익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분할상장, 유상증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자사주 매입은 적극 유도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간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좀비기업들은 증시에서 퇴출해 하향평준화를 막아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신년 특별대담에서 국민들의 자산 형성을 위해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당국이 내놓을 대책에 확실한 당근과 채찍이 담기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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