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당대 1인자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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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주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던 스물한 살 대학생이 한 프로 바둑대회에서 자꾸 이겼다.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조별리그에서 상대가 경기 날에 나오지 않아 홍성지는 손을 놀리지 않고도 1승을 챙겼다.
한 사람이 홍성지 편에 섰다.
홍성지가 우승하면 세 사람에게 1만원씩 받고, 이세돌이 우승하면 한 사람이 술을 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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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주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던 스물한 살 대학생이 한 프로 바둑대회에서 자꾸 이겼다. 한국물가정보배 본선 조별리그에서 상대가 경기 날에 나오지 않아 홍성지는 손을 놀리지 않고도 1승을 챙겼다. 한국 1위 이세돌과 겨룰 기회가 생각지도 못한 일로 사라졌다. 결선 토너먼트 8강에서는 2위 이창호를 만났다. 다섯 번째 겨뤘는데 처음으로 계가를 하지 않고 끝났다. 14위였던 홍성지가 1패 뒤 4연승했다. 4강에서는 동갑내기 맞수 11위 이영구를 제쳤다.
결승 3번기가 시작할 즈음 내기가 걸렸다. 한 사람이 홍성지 편에 섰다. 세 사람이 이세돌 쪽에 걸었다. 홍성지가 우승하면 세 사람에게 1만원씩 받고, 이세돌이 우승하면 한 사람이 술을 사야 한다. 술자리가 생기려다 말았다.
백54, 굴러 들어온 기회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림1> 백2로 지키고 4로 집 모양을 넓힌 뒤 마음 놓고 10에 끊어 싸울 곳이었다. 흑57은 더 나빠서 기대 승률을 뚝 떨어뜨렸다. <그림2> 흑1로 살리는 것이 크다.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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