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끈 다시 매고 … 용처럼 비상할래요"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2. 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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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용처럼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은 3년 만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특별한 기회라고 믿고 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을 치렀더니 벌써 파리올림픽의 해가 왔다. 청룡의 해에 열리는 만큼 파리에서는 용처럼 날아오르겠다"며 "기량이 최고조로 올라온 만큼 잘할 자신이 있다. 하늘이 준 특별한 기회를 멋지게 잡아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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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인터뷰
10일 체코대회서 새해 첫 실전
3년만에 열리는 파리올림픽
준비기간 짧지만 특별한 기회
경기력·컨디션 최고조로 올라
라이벌 바르심·탐베리와 격돌
3년 만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이 자신에게 특별한 기회라고 밝힌 우상혁은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호영 기자

청룡의 해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에서 용처럼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의 이야기다.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애국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지게 하기 위해 뜨거운 겨울을 보낸 그는 오는 10일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 높이뛰기 대회부터 본격적인 로드 투 파리 일정에 돌입한다.

파리올림픽은 역대 올림픽 중 선수들이 준비하는 기간이 가장 짧다. 직전 대회인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돼 2021년에 열렸기 때문이다. '한국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은 3년 만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특별한 기회라고 믿고 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을 치렀더니 벌써 파리올림픽의 해가 왔다. 청룡의 해에 열리는 만큼 파리에서는 용처럼 날아오르겠다"며 "기량이 최고조로 올라온 만큼 잘할 자신이 있다. 하늘이 준 특별한 기회를 멋지게 잡아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도쿄올림픽이다. 당시 우상혁은 2.35m를 넘으며 4위를 차지했다.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그는 2022년 오리건 세계선수권대회와 베오그라드 실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에도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했다.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우상혁은 "지난 3년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한다는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발전을 거듭해 높이뛰기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의 키보다 훨씬 높은 바를 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우상혁은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경기에 출전하면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는 바가 낮아 보인다"며 "바를 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엄청나다. 이 감정을 느끼기 위해 1년 중 300일 이상을 절제하면서 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점퍼가 됐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에게 치명적 약점인 짝발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 이상의 노력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성적에 대한 압박감에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했던 우상혁은 언제나 환한 미소로 경기장을 누비는 스마일 점퍼로 변신했다.

그는 "예전에는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와 같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성공과 환호, 세리머니 등 긍정적인 생각만 해서 그런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긍정의 힘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했던 우상혁은 올해 선택과 집중을 할 예정이다. 무조건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보다는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회만 골라 나가는 전략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파리올림픽에서 우상혁과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잔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다. 그는 "동기부여가 되는 라이벌이 있다는 건 선수로서 정말 행운"이라며 "경기장 밖에서는 친한 친구이지만 이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 '할 수 있다! 금메달'을 외치면서 파리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금메달만큼이나 각별히 신경 쓰는 한 가지도 있다. 파리올림픽 기간에 만날 소중한 인연들이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로 살아가면서 딱 하나 후회하는 게 앞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여러 친구들을 사귀지 못한 것"이라며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이번에는 제대로 즐겨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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