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밑 ‘코카인 100㎏’, 중남미 마약범죄 조직 소행

조성우 기자 2024. 2. 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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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에 입항한 배 밑에서 시가 3500억 상당의 마약이 해양경찰에 적발(국제신문 지난달 17일 자 8면 보도)된 가운데 중남미 지역 국제범죄 조직이 신종 수법을 사용해 마약을 운반하려던 정황도 포착됐다.

남해해양경찰청은 최근 부산신항 정박 선박에서 적발한 코카인 100㎏이 중남미 마약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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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목적지는 유럽
중남미 마약조직 문양 발견

부산신항에 입항한 배 밑에서 시가 3500억 상당의 마약이 해양경찰에 적발(국제신문 지난달 17일 자 8면 보도)된 가운데 중남미 지역 국제범죄 조직이 신종 수법을 사용해 마약을 운반하려던 정황도 포착됐다.

8일 동구 남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수사관이 최근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 바닥에서 압수한 코카인 100kg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 이원준 기자windstorm@


남해해양경찰청은 최근 부산신항 정박 선박에서 적발한 코카인 100㎏이 중남미 마약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압수한 코카인 포장지에는 돌고래·십자가·만(卍)자 문양이 발견됐다. 경찰이 국제 첩보와 유엔(UN) 마약범죄사무소의 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이 문양들은 중남미 지역 마약 범죄 조직들이 주로 사용하는 문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약이 발견된 선박은 브라질에서 출발해 싱가포르 등을 거쳐 한국에 입항했다.

해경은 출발지인 브라질에서 코카인이 실렸던 것으로 본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출항 직전 선저 검사를 진행한 선박은 30분 후 출항했는데, 이 사이에 외부인이 수중에서 작업을 거쳐 선저에 코카인을 숨긴 것으로 파악했다. 해경은 선박 승선원 전원을 대상으로 마약검사와 디지털포렌식 등을 진행했으나, 이번 사건과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코카인 포장지 등에서 피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와 지문을 확보했으나 한국인의 생체정보와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위치추적장치 8개도 발견됐다.

특히 이번 사건에선 이른바 ‘기생충’ 수법이 동원됐다. 선박 밑 ‘씨체스트(선저)’에 마약을 숨기는 수법으로, 출발 당시 선저 입구의 볼트가 6개 잠겨 있었으나 한국에선 1개만 잠겨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적발이 많아진 새로운 방식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경찰은 부산신항에 정박한 화물선 A(7만5000t·국내선적)호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에 나서 시가 3500억 원에 이르는 코카인을 적발했다. 남해해경 박기정 수사과장은 “한국은 경유지고 애초 유럽이 목적지였던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폴 등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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