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누출 문제 없다지만...사고 9시간 지나서야 통보
강나현 기자 2024. 2. 8. 16:06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에서 오염수 5.5톤이 누출된 사고와 관련해 정부가 "방사능 수치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약 9시간이 지나서야 사고를 파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통보 시스템이 개선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앞서 도쿄전력은 어제(7일) 오전 8시 53분쯤, 후쿠시마 원전 4호기 인근에 있는 고온 소각로 건물 동측벽면 배기구에서 오염된 물이 새고 있는 것을 작업자가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발견 즉시 밸브를 닫아 누출을 차단했다고도 했습니다.
세슘 흡착장치의 밸브를 점검하려고 여과수로 세정작업을 하다 벌어진 사고인데, 도쿄전력은 누출량은 5.5톤이며 감마 방사능 총량은 약 220억 Bq(베크렐)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누출된 물이 철판 틈새를 통해 토양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어 해당 지역을 차단하고 토양도 회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일단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은 오늘(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방사성 물질이 일단은 현재까지 해양 등 외부로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습니다.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나 지시 값이 평소 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음을 확인했다" 고 밝혔습니다.
다만 브리핑에선 정부가 사고 사실을 늦게 통보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정부에 따르면 대사관에서 17시 59분, IAEA에서는 18시 57분에 사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각각 사고 발생 약 9시간, 10시간 뒤입니다. 정부는 현재 방류 기간이 아닌 데다 오염수 방류시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고라, 현재 가동 중인 모니터링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김 국장은 "이번 누설은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 정화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오염수 방류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안이지만 일본과 IAEA 측을 통해 각각 정보를 공유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기초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으로 좀 더 빨리 통보할 수 있게 계속 협의 요청을 하겠다" 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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