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내가 지킨다" 사장님 결단에도…여전히 '반토막' 종목들

김진석 기자 2024. 2. 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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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의지를 드러낸 사장님의 결단에도 주가가 꿈쩍않는다.

통상 호재로 작용하는 자사주 매입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힘없이 소멸하자 개미들은 울상이다.

지난 5일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호재로 인식되는데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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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의지를 드러낸 사장님의 결단에도 주가가 꿈쩍않는다. 통상 호재로 작용하는 자사주 매입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힘없이 소멸하자 개미들은 울상이다. 증권가에서는 업황 개선과 실적 회복 가시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8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7500원(2.37%) 하락한 30만8500원에 마무리했다. 과거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로 군림하며 200만원까지 넘봤지만 지금은 3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52주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57% 하락했다.

실적 부진이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3.3% 감소한 1조5672억원, 영업이익은 57.6% 줄어든 547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했고, 순손실은 1221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중국 소비심리가 악화하면서 매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부문이 직격탄을 맞았다.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1% 급감했다. 소비 감소에 더해 중국 및 북미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100억원)이 더해지며 부담을 가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길어지는 소비 부진, 장담할 수 없는 리브랜딩 성과 등을 감안할 때 계속해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최근까지 중국인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단기간에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장님이 나섰다. 지난 5일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자사주 1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해 같은해 8월 500주를 매수한 뒤 두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한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전했다.

통상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호재로 인식되는데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호재보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본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긍정적 요소가 있지만 전사 실적을 견인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영이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진행된 2TV 예능 '골든걸스' 쇼케이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3 /사진=이동훈


국내 대표 엔터주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닮았다. 지난해 주식시장의 주요 테마로 자리 잡아 상승 랠리를 펼친 엔터주는 올들어 나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주요 IP(지적재산권)의 앨범 판매량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번진 영향이다.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들어 각각 24.88%, 17.09% 떨어졌다. 주가가 지속 하락하자 각사의 수장인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와 양현석 대표가 주가 부양을 위해 팔을 걷었다. 두 사람은 지난 1월 나란히 50억원,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했다.

증권가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박진영 프로듀서가 지분을 15.22%에서 15.37%로 늘렸다"며 "시장에 알려져 있는 앨범의 피크아웃(정점 후 둔화) 우려, 중국 공구 제로화 이슈와 무관하게 회사의 높은 실적 성장을 확신해서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주가는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새로운 성장축인 5세대 신인 그룹의 성장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올해 JYP Ent.는 3개 그룹 데뷔가 예상된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데뷔한 베이비몬스터가 본격 활동에 나선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각 엔터사별로 차별화된 컨셉, 장르, 데뷔 전략을 가지고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며 "신인 아티스트의 출격은 새로운 활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통일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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