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사진 속 그 시절 설날…‘즐거움’만은 그대로 [만리재사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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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이다.
일제강점기에 설이 양력 1월 1일로 바뀌었고 일본의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설날은 억압을 받았다.
이승만 정권은 설날은 명절로 지정하지 않고 양력 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설날'을 설날이라고 제대로 부르지 못했던 어색한 상황이 바뀐 건 노태우 정권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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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은 한 해의 시작인 음력 1월 1일을 일컫는 말이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일제강점기에 설이 양력 1월 1일로 바뀌었고 일본의 ‘전통문화 말살정책’에 의해 설날은 억압을 받았다. 설을 구정(舊正)이라 부르며 양력 1월 1일인 신정(新正)보다 낙후된 전근대적인 전통으로 치부했다. 일본은 명절 무렵 떡방앗간을 폐쇄하고 새 옷을 입은 어린이들에게 먹칠하기도 했다.
광복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승만 정권은 설날은 명절로 지정하지 않고 양력 1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 동안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일제강점기에 이어 이중과세가 지속된 것이다. 설날이 정식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전두환 정권 때이다. 1985년 음력 1월 1일을 ‘민속의 날’이란 이상한 이름의 공휴일로 지정했다. ‘설날’을 설날이라고 제대로 부르지 못했던 어색한 상황이 바뀐 건 노태우 정권 때이다. 1989년 음력 정월 초하루를 본명인 ‘설날’로 하고 3일간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설날이 시대에 따라서 70~80년 가까이 수난을 이어왔지만, 가족이 함께 모여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풍습은 바뀌지 않았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설이 되면 부모를 찾기 위해 기차와 자동차, 비행기, 배편 등을 이용해 고향을 방문하고 있다. 정식 공휴일로 지정된 90년대 초반은 기차표를 끊기 위해 역대합실에서 날을 새기도 하고 교통체증으로 고속도로 위에서 온종일 보내기도 했다.
가족 구성이 바뀌고 차량정체가 심각하게 빚어지면서 고향의 부모가 역귀성을 하는 사례들도 늘어났다.
코로나19는 명절 귀성 모습을 바꾸기도 했다. 코로나가 한참 기승을 부리던 2021년 코레일은 설 승차권을 창가 좌석만 100% 비대면으로 판매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귀성 수요가 줄어들어 열차표 구하기 전쟁도 사라지기도 했다.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귀성길 동행도 증가하고 있다.
시대가 변해도 명절을 맞아 고향에 가는 길은 즐겁다. 오래간만에 가족끼리 모여 떡국을 먹고 ‘한살’ 더 먹은 서로의 복을 비는 시간은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
지난 한해 수고한 독자님들의 귀향길에도 행복이 가득하시길…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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