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했던 린가드 "선물 받은 단소 아직 불어 보지 않아…기성용 기대돼"

이재상 기자 2024. 2. 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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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껄끄러운 질문에도 제시 린가드(32)는 "계약 내용은 비밀"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빨리 그라운드 복귀만을 바라보고 있다. 몸을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과연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는 다소 직설적인 질문에도 린가드는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라며 "내게는 축구가 가장 중요하다. 서울에 온 것은 많이 뛰기 위함"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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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겸업 등 까다로운 질문에도 웃으며 대응
"김기동 감독은 이기는 법 아는 한국의 모리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 기자의 질문을 듣는 중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FC서울에서 받는 연봉을 공개할 수 있는가?"

다소 껄끄러운 질문에도 제시 린가드(32)는 "계약 내용은 비밀"이라며 유쾌하게 웃었다.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 "서울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내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빨리 그라운드 복귀만을 바라보고 있다. 몸을 잘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울은 이날 오전 린가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잉글랜드 대표로 월드컵까지 출전한 린가드는 역대 K리그에 입단한 선수 중 이름값으로는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에서 성장해 1군까지 올라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한때 맨유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팬들에게는 특히 득점 이후 '피리 부는 세리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유명 스타플레이어 출신 선수로 일부에서는 팀 적응이 수월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혹시나 스타 의식을 갖고 있을지 걱정의 시선도 있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특유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아직 첫 기자회견 뿐 이었지만 린가드는 유쾌했다. 국내 취재진의 까다로운 질문에도 웃으며 답을 했고, 앞으로도 많은 팬들에게 최대한 팬 서비스를 잘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인 연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해당 질문을 듣고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한 취재진은 "린가드 선수가 얼마나 받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 연봉을 공개해 줄 수 있느냐. 아니면 지난해 K리그 최고 연봉자(세징야)가 15억원이었는데 이와 비교해서 설명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연봉이 선수의 자존심인 만큼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린가드는 마이크를 들고 웃은 뒤 "계약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린가드가 서울에 온 것이 단순히 축구뿐 아니라 개인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 확장 차원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과연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는 다소 직설적인 질문에도 린가드는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라며 "내게는 축구가 가장 중요하다. 서울에 온 것은 많이 뛰기 위함"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가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구단 머플러를 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글로벌 축구 스타인 린가드는 특유의 사회성(?)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었던 기성용(서울)과의 재회에 대한 질문에 "KI(기성용)는 FC서울의 레전드"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완지에서 뛰었던 기성용을 상대한 적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그와 함께 뛰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기성용은 서울의 레전드이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한다"고 했다.

아직 만난 적 없는 김기동 서울 감독을 향한 존중을 드러내며 특유의 정무 감각을 뽐냈다. 그는 "(김 감독은)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하고, 이기는 법을 아는 분이라 들었다"며 "조제 모리뉴(전 맨유) 감독도 그런 사령탑이라 존경하고 있다. 그 부분에서 김기동 감독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공항 입국 과정에서 많은 팬들의 환대를 받았던 것에 대한 질문이었다.

과거 골을 넣은 뒤 특유의 피리 세리머니로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렸던 린가드는 지난 6일 인천공항에 입국, 한 팬으로부터 단소를 선물로 받아 화제가 됐다.

린가드는 "아직 단소를 불어보진 않았다"고 환하게 웃은 뒤 "한국에서 유명한 피리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많은 환대와 선물을 받았는데 너무나 감사하다. 앞으로도 (사인 및 사진) 요청에 충실히 응하겠다.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였던 제시 린가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유 유스에서 성장해 1군까지 올라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한때 맨유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린가드는 지금까지 K리그에 입성했던 선수 중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2024.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윙어였던 제시 린가드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린가드는 맨유 유스에서 성장해 1군까지 올라온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한때 맨유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린가드는 지금까지 K리그에 입성했던 선수 중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로 꼽힌다. 2024.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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