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찾아 배타고 10시간…백령도 산모들 구세주 만났다

이기림 기자 2024. 2. 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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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산모들이 힘들어하던 백령도 상황을 듣고 근무를 자원한 의사 오혜숙씨에게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백령도 근무를 자원한 따뜻한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백령도 근무를 자원한 산부인과 전문의 오혜숙 백령병원 산부인과 과장과 영상통화를 하고 "백령도는 우리 국토를 최전방에서 지키는 젊은 군인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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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백령병원 2년7개월간 산부인과 의사 없어서 진료 못해
은퇴한 오혜숙 전문의 근무 자원…한 총리 "따뜻한 선택 감사"
한덕수 국무총리가 오혜숙 백령병원 산부인과 과장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총리실 제공)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산모들이 힘들어하던 백령도 상황을 듣고 근무를 자원한 의사 오혜숙씨에게 "쉽지 않은 결정일 텐데, 백령도 근무를 자원한 따뜻한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백령도 근무를 자원한 산부인과 전문의 오혜숙 백령병원 산부인과 과장과 영상통화를 하고 "백령도는 우리 국토를 최전방에서 지키는 젊은 군인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의사가 없어 애태운다는 기사가 여러 번 나와 제가 그동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와줘서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라며 "오 과장님 같은 분이 있어서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소아과, 산부인과 등 지역 필수의료를 강화하고 보상체계의 공정성을 끌어올려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는데 전력을 다 쏟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옹진군 백령병원은 2021년 4월부터 2023년 12월 초까지 2년7개월여 동안 산부인과 의사가 없어 관련 진료가 불가능했다.

백령도 인구는 5000명 안팎으로 이 기간 중 출산한 27명은 임신 중 검진을 한번 받을 때마다 뱃길로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인천 병원에 오가야 했다. 닥터헬기로 인천 대형병원에 응급이송된 산모도 한 명 있었다.

백령병원은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과거 이 섬에 근무했던 모든 공보의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그러던 중 서울 사당동에서 지난해 11월까지 동네 병원을 하다가 은퇴한 오 과장이 이 과정을 우연히 전해 듣고 아무 연고 없는 섬 근무를 자원했다.

한 총리는 오 과장의 선택을 격려하고, 오 과장이 대한민국 국토의 서쪽 끝 새로운 일터에서 보내는 첫 명절을 축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

현지 주민들은 오 과장의 부임을 반기고 있다. 오 과장의 '1호 환자'인 임신 16주차 산모 박별씨(32)는 2021년 남편인 해병대 6여단 중사 김준씨(32)가 포항에 복무할 때 아들을 낳았다.

둘째를 가진 박씨는 남편의 다음 임지인 백령도에 산부인과가 없다는 이야기에 입도를 고민하다가 오 과장 부임 소식을 듣고 지난해 말 백령도에 들어왔다.

박씨는 "큰 검사는 인천 큰 병원에 가서 받지만 주기적인 검사는 백령병원에서 받고 있다"며 "며칠 전에도 병원에 들러 초음파로 아기 안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가까운 곳에 경험이 풍부한 의사 선생님이 계신다는 생각에 더 이상 마음이 불안하지 않다"며 "분만은 인천 병원에서 할 예정이지만, 위급 상황이 오면 의사 선생님이 받아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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