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사망 `음주 벤츠 운전` DJ 송치…왜 강아지 안고 있었나

박양수 2024. 2. 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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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상태로 새벽에 서울 강남에서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이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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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 서울중앙지검에 엄벌 탄원서 제출 예정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50대 오토바이 배달원을 쳤지만,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불거진 20대 여성 안모씨가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이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연합뉴스]

만취한 상태로 새벽에 서울 강남에서 차량을 몰다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한 20대 클럽 DJ 안모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안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원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안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경찰이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안씨는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안씨가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 없이 반려견을 안고 있었고, 출동한 경찰관의 음주측정 요구에 불응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졌다.

경찰은 그러나 안씨에게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안씨는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모친을 통해 "그 어떤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차 주변으로 모여 저도 차에서 내렸고, 이후 강아지가 너무나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며, 강아지만을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씨는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잘 알고 있다"라고 자신의 가정사를 털어놓은 뒤, "제가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과 오가며 활동하는 유명 DJ로 활동하는 그는 사고 직후 네티즌들에 의해 신상이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4일 사건 현장 부근에서 추모식을 열고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안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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