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에게 카푸치노 샀던 한화 27세 외야수…이유가 있었다? 감독과 수석코치까지 ‘은밀한 대화’[MD멜버른]

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2024. 2. 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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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영/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김진성 기자] “상체가 리드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은 투수 출신이지만, 타자들의 타격훈련도 유심히 체크하고, 담당 코치들과 피드백을 주고받는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 최원호 감독과 정경배 수석코치가 이 타자에게 다가가 한참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진영/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오른손 외야수 이진영(27)이다.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6라운드 58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 2022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력이 강하지 않은 한화 외야에서 가장 좋은 수비력을 보유했다. 주력도 평균 이상이다.

그러나 늘 타격이 고민이다. 통산 286경기서 타율 0.224 20홈런 95타점 OPS 0.680이다. 작년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121경기에 출전해 생애 처음으로 10홈런을 때릴 정도로 일발장타력이 있다. 상대적으로 정확성이  떨어지는 편이다. 작년에도 타율 0.249였다. 

아직 20대 후반의 외야수. 이대로 타격을 포기할 수 없다. 정현석 코치, 김남형 코치 등 타격 파트 지도자들이 멜버른에서 이진영을 살리기 위해 애쓴다. 급기야 정경배 수석코치까지 거든다. 그날 이진영과도, 역시 타격 관련 얘기를 주고 받았다.

최원호 감독은 “일단 한 턴은 지켜봤다. 이번 턴에선 얘기를 했다. 타격밸런스 얘기였다. 하체가 리드하면서 상체가 따라 나와야 균형이 이뤄진다. 상체가 리드하면 밸런스가 무너진다. 타격이든 피칭이든 기본적인 얘기”라고 했다.

이진영이 타격 연습을 할 때부터 히팅포인트까지 상체가 마중 나간다고 봤다. 애버리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이 부분은 반드시 수정이 필요하다. 최원호 감독은 “진영이가 우리 팀에서 외야 수비력은 가장 좋다. 주루도 좋고. 타격이 엇비슷하면 진영이를 써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진영의 생산력이 너무 처지고, 다른 외야수들의 생산력이 팍 뛰어오른다면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최원호 감독 시선이다. 상위타선, 중심타선에 비해 하위타선의 생산력이 떨어지는 한화로선, 이진영의 반등이 중요하다.

최근 한화 타자들은 타격 정확성 훈련을 통해 커피 내기를 한다. 외국인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꼴찌를 차지해 캔커피를 산 게 화제가 됐다. 반대로 페라자가 또 다른 내기를 통해 카푸치노를 얻어 마셨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당시 카푸치노를 산 선수가 이진영이었다. 어쩌면 고민이 반영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2023년 10월 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SSG와의경기. 이진영/마이데일리

물론 이진영이 반등할 시간은 충분하다. 고민의 결과물을 자체 연습경기 및 호주대표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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