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사이 손가방 슬쩍…‘무인 사진관만 노렸다’
동네 무인사진관 6곳 돌며 400만 원어치 금품 훔친 20대 남성, 알고 보니 절도로 생계를 이어가는 '상습범'이었습니다.
■ '무인 사진관'만 노린 남성…. 왜?
손님이 뜸한 늦은 밤 시간, 모자를 푹 눌러 쓴 남성이 무인 사진관으로 들어옵니다.
남성은 자연스럽게 거울 앞 선반으로 발걸음을 옮기더니,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가방을 집어 들고 매장을 빠져나갑니다.
손님이 사진 찍는 곳에 들어간 사이 밖에 놔둔 휴대전화와 가방 등 소지품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이 남성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비교적 보안이 허술한 무인 사진관만 노린 건데,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동네 무인 사진관 6곳을 돌며 모두 13차례에 걸쳐 금품 4백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훔친 카드 8장으로 편의점 등지에서 수십만 원어치 담배도 샀습니다.
■ 알고 보니 상습범…."생활비가 필요해 범행"
지난달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별다른 직업이 없는 20대로 밝혀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직업이 없어 생활비가 필요해 범행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길에서 본 여성의 집에 쫓아 들어가 현금 30여만 원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강도상해와 절도 등 비슷한 전과만 5범에 이르는 상습범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 무인점포 절도 기승…대책은?
코로나 19 이후 급격히 늘어난 무인 점포를 대상으로 한 소액절도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청이 조사한 전국 무인 점포 범죄를 보면 2022년 한 해 전국의 무인점포 절도 신고 건수는 6,018건으로,
무인점포 범죄 집계를 시작한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 3,514건에 비해 71% 증가했습니다.
무인 점포 절도 범죄는 91%가 ‘현금’을 노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망치나 드라이버 등을 이용해 키오스크를 파손하고 현금을 빼 가거나, 또 키오스크나 동전교환기를 통째로 들고 도주하는 대담한 수법이 주를 이룬 이유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영세 무인점포인 데다, 매장 안에 설치된 CCTV에만 의지하고 있어 사실상 경비 대책은 전혀 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분쟁부터 절도 범죄까지 경찰 신고로만 해결하는 상황입니다. 경찰들 사이에서는 점주가 부담해야 할 매장 경비·관리 책임까지 떠안게 됐다며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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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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