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닥치고 수학은 독!...뇌 그릇부터 키워야 [공부 뇌 만들기 프로젝트]

2024. 2. 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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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셔터스톡>
국어는 집을 팔아도 안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초등 저학년때부터 ‘닥수(닥치고 수학)’를 밀어붙인데 따른 일종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많이 투자한 수학은 과연 믿어도 될까요?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이 수학은 집, 아니 그 이상의 것을 팔아도 잘 안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일찌감치 닥수의 길로 들어선 것일 수도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닥수를 했는데도 수학 점수가 기대만큼 잘 안나오고, 국어는 그 부작용으로 인해 또 점수가 잘 안나오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이 비극적인 함정에 빠져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많은 엄마들은 자녀가 남들보다 조금 더 일찍 배우고,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반복해서 문제를 풀고, 거기에 더해 좀 더 좋은 선생님으로부터 더 잘 배우면 공부를 더 잘하게 될거라 생각합니다. 일정 부분 맞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아이의 뇌라는 그릇, 즉 뇌인지역량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의 뇌그릇 크기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담는 일에만 열중했다는 것입니다. 만에 하나라도 아이의 뇌그릇이 작다면 아무리 담아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다 튕겨져 나갈 뿐입니다. 반대로 아이의 뇌그릇이 크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모든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지혜로운 엄마라면 아이의 뇌그릇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 다음 그 뇌그릇을 어떻게 키울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뇌그릇을 엔진에 빗대어 본다면 소형 자동차 엔진인지 아니면 중형 자동차 엔진인지 아니면 럭셔리 수퍼카 엔진인지, 아니면 그보다 더 강력한 비행기 엔진인지, 아니면 최상의 로켓 엔진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아이의 뇌그릇이 소형 자동차 엔진이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후천적으로 교육을 통해서 상당부분 바꿀 수가 있습니다. 소형자동차엔진이라도 럭셔리 수퍼카 엔진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운 좋게도 아이의 뇌그릇이 비행기 엔진이라면 로켓엔진으로 갈아끼우면 더 좋겠지요.

<이미지 출처=셔터스톡>
그렇다면 뇌그릇, 뇌인지역량을 키우려면 먼저 뇌인지역량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야겠지요.

첫째, 뇌인지역량은 집중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대개 우뇌성향이 강한 아이는 확실히 순차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집중력이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좌뇌성향의 아이처럼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그것이 왜 그런지를 궁금해하면서 깊게 파고들지를 못합니다. 한 마디로 집중력 자체가 좀 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좌뇌성향의 아이라고 다 집중력이 좋지는 않습니다. 잠재적으로는 깊게 파고드는 순차사고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딴생각, 즉 그분이 일찍 와서 곧 바로 산만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아이들 가운데 일부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단받기도 합니다.

결론은 산만하면 수학이든 국어든 공부에서는 확실히 불리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좌뇌성향이 강한 아이든 우뇌성향이 강한 아이든 순차적 사고 기반 집중력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문제는 현실이 그 반대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겁니다. 아이가 초등 저학년떄부터 수학문제를 많이 풀면 인지과부하가 걸리기 쉽고, 그로 인해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수학에서도 국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기가 어려워집니다.

둘째, 뇌인지역량은 작업기억력에 비례합니다. 작업기억은 요리를 예로들어 설명하면 쉽게 이해가 갑니다. 요리를 잘 하려면 먼저 요리에 대한 레시피를 머릿속에 다 띄워 놓고 그 다음 순차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요리를 완성해나가는 그런 능력과 같습니다. 이처럼 작업기억력이 좋아야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 아이가 수능 국어시험을 본다고 합시다. 아이는 긴 제시문을 다 읽고 거기에 딸린 5문제 정도를 풀어내려가야 합니다. 이때 아이가 제시문의 내용을 읽고 그 내용을 머릿속에 한번에 다 띄워 놓고, 그 상태로 문제를 죽 풀어내려가면 제일 좋습니다. 45문제를 80분 안에 다 풀려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제시문 내용을 머릿속에 다 띄워놓지 못하게 되면, 문제를 풀다가 다시 제시문으로 돌아가 확인하고, 또 문제를 풀다가 제시문으로 다시 돌아가게되면 아이는 시간에 쫓겨 당황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제대로 사고를 하지 못해서 시간이 있다면 풀 수 있는 문제도 틀리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 아이가 읽은 내용을 머릿속에 일시적으로 다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키워주어야 하고, 그것을 하나씩 꺼내어 실수 없이 집중력을 가지고 처리할 수 있는 역량도 키워주어야 합니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푼다고 작업기억이 좋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셋째, 뇌인지역량은 유동지능이 높으면 더 좋습니다. 유동지능을 쉽게 표현하면 어떤 문제를 풀다가 더 이상 풀리지 않으면 방향을 틀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능력과 같습니다. 일종의 인지적 유연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이 높은 킬러문항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문제를 통해 사고의 방향을 한쪽으로 몰고 가다가 갑자기 사고의 방향을 틀어서 답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양한 입시 면접에서도 질문의 방향을 확 틀어버리면 사고가 벽에 부딪혀 말문이 막히게 되고 순간 당황하여 면접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사고의 전환을 하는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좌뇌성향이 강한 아이나 실천성이 높은 범생이가 흔히 유동지능이 떨어지곤 합니다.

이렇게 뇌라는 그릇, 뇌인지역량의 기반이 되는 집중력, 작업기억, 유동지능이 좋아지면 수학과 국어를 동시에 잘할 수 있는 기초가 놓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하면 뇌인지역량이 좋아질까요? 지식과 정보를 읽고 이해하는 기존의 문해력이 아니라 지식과 정보를 만든 저자의 뇌인지까지 읽고 이해하는 ‘뇌해력’이라는 방법으로 인류 최고의 사고가 담긴 고전을 읽는다면 뇌인지역량이 탁월하게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 문해력을 넘어 21세기 최고의 역량 가운데 하나인 뇌인지역량을 강화하는 방법, 뇌해력을 소개하겠습니다.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그룹 대표]

인간은 자신만의 고유한 뇌인지행동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외부환경으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어떻게 느끼고(perception), 어떻게 생각하며(conception), 어떻게 행동으로(behavior) 표출하는가에 따라 8192가지 뇌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녀에게 최적화된 공부법, 최고의 성적을 얻는 법, 더 나아가 자신의 꿈을 찾고 꿈을 이루는 법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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