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라미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덕희를 움직이게 하는 힘" [인터뷰]

배우 라미란/사진=쇼박스

[서울경제]

영화 '시민덕희'에 출연한 배우 라미란이 엄마의 입장으로서 덕희 역에 몰입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16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시민덕희'(감독)에 출연한 배우 라미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시민덕희'는 일반적인 시민 덕희(라미란)가 보이스피싱을 당하게 되며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을 다룬 작품이다.

라미란은 '시민덕희' 속 덕희처럼 실제로도 자녀를 둔 엄마다. 작품 속에서 덕희는 보이스피싱 사기로 인해 지낼 곳을 잃고 아이들과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장면을 촬영한 라미란은 엄마로서 그 장면을 촬영한 심정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엄마니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당연하고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자책감이 들게 하는 지점인 것 같다. 조금 더 덕희를 움직일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었다. 내 아이들을 그런 환경에 놓이게 한다는 것이 마음 아픈 일인 것 같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배우 라미란/사진=쇼박스

하지만 라미란은 단순희 덕희를 '엄마'의 캐릭터로만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타 엄마 캐릭터와의 차별점에 대해 그는 "엄마를 많이 내려놨고 덕희 개인에게 더 집중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복수는) 아이들을 위해서지만 덕희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피해자라고 고개 숙이지 않는 자존감, 고개 들고 살 수 있게끔 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총책이 주는 돈을 가지고 갔다고 집에서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다. 맞더라도 존엄을 지키는 것이 덕희에게는 중요한 것 같다"라며 단단한 마음을 전했다.

라미란은 배우로서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마 이외의 다른 역할도 꿈꾸는 그는 "다이어트를 하고 다른 캐릭터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태도로 그는 "내 이미지나 풍기는 느낌이 평범한 인물에 근접해서 비슷한 역할들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늘 똑같은 모습을 연기하고 싶은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항상 더 새로워지려고 노력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시민덕희'는 극장 상영 중이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