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K리그에서 보게된 린가드, FC서울 입단 “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다···수호신과 만남 기대”
FC서울 유니폼을 입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1)가 K리그에서의 도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린가드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 입단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기대되고 흥분된다. 내게는 큰 새로운 도전이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한국에 왔다”며 “인생의 새로운 챕터이며, 한국과 서울의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팀 출신의 선수다. 맨유에서도 200경기 이상 뛰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K리그 41년 역사상 이름값이 가장 높은 선수로 팬들의 기대가 높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 린가드의 K리그 진출설이 먼저 제기되자, 팬들조차 쉽게 믿지 못할 정도의 큰 뉴스로 화제가 됐다. 린가드의 서울 입단은 이날 오전 공식화됐다.
린가드는 유럽과 중동의 러브콜 대신 낯선 한국에서 도전을 선택한 데 대해 “다른 클럽에선 구두로만 협상 내용이 오갔으나 서울은 문서로 다 마련해 맨체스터까지 와서 내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열정을 보여줬다”면서 “그 순간 마음의 결정을 내렸고, 다른 클럽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다“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이기는 것이 목표다.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우선은 팀이 승점 3점을 따고 이기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EPL 노팅엄 포리스트에서 2022~2023시즌을 뛴 것을 마지막으로 반년가량 소속팀없이 보냈다. 몸상태와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린가드는 “1월쯤엔 팀을 찾아 계약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매일 2회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3월 1일) K리그 개막까지 충분히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린가드가 패션과 e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사업 활동도 하는 만큼 한국에서 축구에 집중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린가드는 “하루빨리 경기장에 돌아가서 뛰는 것이 내게 최우선이었다”고 단언하며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라고 강조했다.
린가드는 “공항에서 팬들의 많은 선물을 받았는데, 사랑에 무척 고마웠다. 지금도 돌아다니다가 팬들이 사진 등을 요청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응해드리고 있다”며 “팬들이 정말 열정적인 것 같고, 하루빨리 나가서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날 때는 발언을 자청해 “‘수호신(서울 서포터스)’ 팬들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고,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뵙고 싶다”고 따로 밝히기도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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