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설 대목은 '옛말'…고물가·차례 안 지내는 분위기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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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대목을 맞았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의 분위기는 예전만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40년간 과일 장사를 하고 있다는 60대 박모씨는 "차례를 안 지내는 분위기다 보니 명절이라도 과일들이 잘 안 팔린다"며 "예전과 비교하면 명절 대목은 옛말"이라고 토로했다.
정대용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 이사는 "전통시장이 예전처럼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핵가족화에 제사를 안 지내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다. 물가도 올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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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차례를 많이 안 지내는 분위기라 대목도 재미없어요"
설 명절 대목을 맞았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의 분위기는 예전만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물가가 오른 탓도 있지만 설 차례를 지내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점점 확산하는 것도 이유다.
오랜만에 모이는 가족들과 먹을 간단한 음식 정도만 준비하는 명절 문화로 변화하고 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경남 진주 자유시장은 명절 전 대목을 맞아 평소보다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상인들은 생선과 과일 등 차례상에 올릴 상품 등을 보기 좋게 진열해 놓고 손님을 끌어보지만 예전만큼 장사는 잘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40년간 과일 장사를 하고 있다는 60대 박모씨는 "차례를 안 지내는 분위기다 보니 명절이라도 과일들이 잘 안 팔린다"며 "예전과 비교하면 명절 대목은 옛말"이라고 토로했다.
생선을 사러 온 70대 김모씨는 "거창하게 명절 음식을 안한지 몇년 됐다. 제사도 안지내기 때문에 가족들이 먹을 음식 정도만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통시장인 진주 중앙시장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시장은 인파로 붐볐지만 상인들은 예전 명절 대목처럼 장사가 안 된다고 했다.
수산물 시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차례상에 올릴 생선을 사러 왔는데 생각했던 가격보다 비싸다. 여러 군데 알아보고 적당한 가격으로 사야겠다"고 말했다.
수산물 판매 상인은 "차례상에 필요한 생선이 몇년전 명절부터 많이 팔리진 않고 있다. 가격만 물어보고 가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하소연했다.
정대용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 이사는 "전통시장이 예전처럼 명절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핵가족화에 제사를 안 지내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다. 물가도 올라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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