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KBS본부 "윤 대통령 특별대담, 한 편의 쇼"

박지은 기자 2024. 2. 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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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방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대해 KBS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홍보와 일방적 변명으로 점철된 대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8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에서 "윤 대통령이 박장범 앵커를 환대하며 시작된 100분간의 대담은 그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한 편의 쇼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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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앵커 명품 백 왜 바로 반환하지 않았는지 등 묻지 않아"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를 녹화하며 '2023년 4월 미국 국빈 방문시 백악관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선물했던 빈티지 야구 물품 액자를 소개하고 있다. 뉴시스

7일 방영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대해 KBS 내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홍보와 일방적 변명으로 점철된 대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8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성명에서 “윤 대통령이 박장범 앵커를 환대하며 시작된 100분간의 대담은 그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의, 윤석열 대통령에 의한, 윤석열 대통령을 위한 한 편의 쇼였다”고 지적했다.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으로 중계된 이번 대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논란이 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입장과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밝혔다. 이번 대담 방송에선 질의응답 중간 중간 대통령 집무실을 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대통령 부친이 물려준 책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선물, 해외 순방 에피소드 등의 영상이 등장했다.

KBS본부는 “첫 시작부터 코미디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장범 앵커에게 ‘KBS 9시 뉴스 시청률이 많이 높다고 해서 축하드린다’며 인사를 건넸다”며 “놀리는 것인가. KBS 뉴스 9 시청률은 윤 대통령이 내리꽂은 낙하산 박민 사장 취임 이후 처참하게 급락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가”라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

이어 “대담 사이 곁들여진 용산 대통령실 투어 영상 또한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며 “대통령에게 현안 질문을 해도 모자랄 시간에 왜 국민이 대통령의 어린시절 사진이나 부친에 대한 추억, 영부인과의 단란한 사진을 대담에서 보고 들어야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한 박장범 앵커 질문에 대해 KBS본부는 “국민 모두가 ‘디올 백’, ‘명품 가방’ 수수의혹이라고 칭하고 있는 건에 대해 박장범 앵커는 ‘파우치’, ‘조그만한 백’을 ‘놓고 간’ 사안이라 애써 축소하며 조심스럽게 질문을 시작했고, 대담 내용은 영부인에 대한 구구절절 변명과 정치공작이라는 일방적 주장을 담는 것에 주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응당 제대로된 대담이었다면 왜 명품 백을 바로 반환하지 않았는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하는 건 아닌지, 당당하다면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물어야 함에도 박 앵커는 묻지 않았다”며 “박 앵커가 마지막으로 한 질문이라곤 ‘이 이슈 가지고 부부싸움 안 하셨냐’뿐이었다. 현 KBS 뉴스9 앵커의 수준과 자질, 나아가 KBS가 얼마나 망가지고 있는지를 목도하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KBS본부는 “대통령이 답하고 싶은 내용만 답할 수 있도록 무대를 열어준 KBS는 이제 국민들에게 국영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됐다”며 “이 책임은 오롯이 낙하산 박민과 그에 부역하는 간부들에게 있다. 낙하산 박민과 그 수하들은 더이상 공영방송을 더럽히지 말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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