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속 여성 신상 폭로한 황의조, 비밀누설 혐의 추가…불구속 송치

(종합)황씨 측 '수사 의출' 주장…서울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진상 조사

(대전=뉴스1) 신웅수 기자 = 황의조가 20일 대전 유성구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6.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불법촬영 등 혐의를 받는 축구선수 황의조씨(32·알란야스포르)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비밀누설(신상공개) 혐의도 추가됐다. 해당 논란이 불거진 지 약 7개월만이다.

황씨는 수사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찰은 이와 관련 별도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소지 혐의로 황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6월 황씨의 사생활이 담긴 사진 및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황씨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 누리꾼을 협박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 촬영 정황이 있다고 보고 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또 황씨에 비밀누설(신상공개) 혐의를 추가했다. 같은 혐의로 황씨 변호인 A씨도 검찰에 넘겼다.

황씨와 A씨는 지난해 11월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를 일부 공개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황씨 측은 당시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 직업과 기혼 사실 등을 언급했다.

성폭력처벌법은 누구든지 피해자를 특정해 파악할 수 있는 인적사항을 공개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황씨 측은 경찰 수사 정보가 브로커에게 유출됐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재차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냈지만 이번에도 각하됐다.

황씨 측은 전날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냈다. 지난달 '경찰의 과잉 수사로 소속팀에서 무단 이탈했다'는 내용의 수사관 기피신청서를 냈다가 각하된 바 있다.

황씨 측은 한 브로커가 수사 무마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황씨 측은 브로커가 수사팀만이 알 수 있는 압수수색 장소와 일시를 알려주면서 경찰과의 친분·정보력을 과시했다고 했다. 경찰은 수사가 종결됐고 황씨 사건이 인지 사건으로 수사관 기피 신청 대상이 아닌 점 등을 고려해 기피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의혹에 대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수사 의뢰해 진상을 파악 중이다. 황씨 측은 경찰 수사팀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 경기, 5-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의 황의조가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11.16.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