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위원장이 설 직전에 책 3권을 나눠준 까닭은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4. 2. 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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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 집무실 앞에 걸려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무원려 난성대업'을 보며 매일 출근한다.

이런 차원에서 김 금융위원장이 올해 설을 앞두고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인구구조, 기후, 기술변화 등을 다룬 세 권의 책을 나눠줬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외 인구구조 변화가 금융시장 등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게 하고 금융정책 설계와 집행에 접근할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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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집무실 앞에 걸려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무원려 난성대업’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 집무실 앞에 걸려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인무원려 난성대업’을 보며 매일 출근한다. 해당 글귀는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룰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장 시급한 정책 현안도 산적해 있지만, 동시에 정책집행자로서 국가백년지계도 도모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차원에서 김 금융위원장이 올해 설을 앞두고 국장급 이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인구구조, 기후, 기술변화 등을 다룬 세 권의 책을 나눠줬다. 4일의 설 연휴 기간 동안 독서를 통해 ‘금융이 직면한 ‘장기 과제에 대해 공부해 보라’는 취지로 조직내에서 해석하고 있다.

8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간부들에게 나눠준 책은 각각 ‘인구대역전 : 인플레이션이 온다’,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Restarting the Future: How to Fix the Intangible Economy(미래 재시작 : 무형자산 기반 경제에 적응하는법’ 등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발전심의회(금발심) 소속 전문가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책을 골랐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열린 올해 첫 금발심 전체회의에서 “현안 대응과 함께 인구구조, 기후, 기술변화 등 ‘새로운 도전’에 대비한 새로운 금융을 모색해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통화정책 거장 찰스 굿하트가 집필한 ‘인구대역전’은 글로벌 노동인구 감소로 부양비율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저성장과 고금리를 초래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 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외 인구구조 변화가 금융시장 등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게 하고 금융정책 설계와 집행에 접근할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자 굿하트는 전세계적으로 공공과 민간 모두 부채가 급증하면서 이른바 ‘부채함정’에 빠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현재의 부채 차입 중심 금융이 자본 조달 금융 중심으로 전환해야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저술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탄소배출 제로 달성 필요성에 대한 역설부터 이를 위한 기술 활용 방법, 목표 달성에 필요한 기술 개발 유도 방법 등까지 모두 논의한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정책, 그리고 시장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 혜안을 보여줬다는 점이 도서 선정의 이유다.
영국 경제학자 조너선 해스켈 등이 집필한 ‘미래 재시작’은 경제 구조의 변화를 다룬 책이다. 아직 국내에 번역본이 출간되지 않은 원서다. 해스켈은 무형자산 중심 경제 구조에 걸맞는 사회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무형자산은 담보설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며 “금융사가 무형자산에 대출이 아닌 자본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 등을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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