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건강 기획] '마음의 병' 앓는 학생 급증…1학기부터 상시 검사
[EBS 뉴스12]
코로나19 이후 마음건강에 문제를 겪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이 아이들을 더 빨리 발견해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일부 학년에만 실시하던 정신건강 검사를, 올해 새 학기부터는 누구든지 원하면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 학기부터 시작되는 '마음이지(EASY) 검사'의 문항입니다.
앞으로는 원하는 학생 누구나 이 심리·정서 검사를 언제든지 받을 수 있게 됩니다.
2007년부터 해오던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는, 3년 주기로 정해진 학년에만 실시해 조기 발견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우울 불안이나 자살·자해 충동과 같은 정서 위기를 겪는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상시 검사도 병행하기로 한 겁니다.
실제, 청소년 중 남학생의 36%, 여학생의 47%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 자살 충동을 느끼는 청소년 중 34.2%는 신체·정서 질환, 우울감 장애 때문에, 30.8%는 학교 성적, 진학 문제 때문에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롭게 도입되는 검사지는 학생이 정서적으로 불안하거나, 대인관계나 학교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지를 묻는 등의 내용으로, 모두 35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검사 결과 문제가 발견되면, 교육청 차원의 상담 기관인 위센터나 정신건강복지센터, 병원 등으로 연계돼 치료받게 됩니다.
그동안 해왔던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도 손보기로 했습니다.
위기학생을 더 잘 선별할 수 있도록 문항을 개편해, 2025학년도부터 학교 현장에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검사에만 그치지 않고, 위기학생이 전문기관에 연계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건 앞으로의 과제로 남습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2년 정서·행동 '관심군'으로 나타난 초중고등학생 8만여 명 중 25%가 병원 등 전문기관과 연계되지 않았습니다.
또, 초등학생의 경우 학부모가 대신 검사지를 작성하기 때문에, 학생에 대한 직접적인 검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한성준 대표 / 좋은교사운동
"학생의 이야기는 없고 학부모의 검사로만 결과가 나오는 것은 온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보통 소아청소년과 병원에 가면 학생과 학부모를 동시에 진단하거든요."
교육부는 학생 마음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대책과 법률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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