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끝판왕? 사실은…'줄기세포 주사' 허와 실
[편집자주] 무릎 관절염 환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고령화와 스포츠 인구 증가로 무릎 사이 연골이 닳아 뼈가 부딪치는 관절염 환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최근에는 약물은 효과가 작고 수술하기는 이른 '중기 관절염'에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내 주사)가 신의료기술로 등재되며 환자의 '치료 공백기'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무릎 관절염의 '숙제'를 해결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에 대한 궁금증을 3회에 걸쳐 풀어본다.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 연골이 부분적으로 손상됐거나 닳은 부위에 줄기세포를 도포하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는 여러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해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기대하는 것이 줄기세포 치료다. 의료 현장에서는 태아의 태반에서 추출한 혈액(제대혈)을 이용한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골수 흡인 농축물 관절강 내 주사) 등 두 가지가 널리 쓰인다. 엉덩이나 복부의 지방이나 관절 속 활액에도 줄기세포가 존재하지만, 아직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정식 치료법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둘째, 도포 방식이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는 무릎에 구멍을 내 관절 내시경을 집어넣고, 골수에 구멍을 뚫어 줄기세포 등이 흘러나오게 한 후 이 위에 도포한다. 연골 전체에 도포하기 어려워 결손 면적이 2~9㎠일 때만 제한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반면, 신의료기술로 등록된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절개 없이 관절 사이 빈 곳(관절강)에 주사하는 방식이라 연골 결손 면적에 제한받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인해 셋째, 수술 후 재활 과정도 제각각 다르다. 제대혈 줄기세포의 경우 줄기세포가 안착할 때까지 3~6주가량은 체중 부하를 줄이기 위해 목발을 짚고 생활해야 한다. 절개로 인한 상처도 치료해야 한다. 하지만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마취나 절개 없이 주사만 맞으면 돼 상태 체크를 위해 하루 정도 입원하면 즉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의 자체 조사에서도 뛰어난 치료 효과를 재입증했다. 힘찬병원이 지난해 8~11월 평균연령 63세의 시술 대상자 100명을 일대일 설문 조사한 결과,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 평가척도(VAS, 1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아픔)는 시술 전 평균 4.6점에서 시술 1개월 후 평균 1.7점, 시술 3개월 후 평균 1.0점으로 약 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기능 점수(KSS, 100점 만점에 점수가 높을수록 무릎 건강이 좋음) 역시 시술 전 66.3점에서 같은 기간 73.8점, 81.7점으로 최종적으로는 무릎 기능이 23%가량 개선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혈우병처럼 혈액 응고 장애가 있는 환자는 사전에 내과와 협진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할 수 있다. 미량만 얻을 수 있는 골수 농축물을 얼마나 진하게 추출하는지 역시 중요한 문제다. 줄기세포와 성장인자가 다량 포함될수록 강력한 단백 동화와 항염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성분이 많이 포함되면 자칫 몸이 붓거나 통증이 더 심해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힘찬병원은 효과와 안전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람의 손이 아닌, 특허받은 분리기를 사용해 골수 농축물을 추출한다. 또 '액티베이터'(Activator)라는 특허받은 특수 활성화 기구를 활용해 추출한 골수 농축물 속 줄기세포와 성장인자를 활성화해 치료 효과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주사기와 기존 액티베이터의 결합 강도를 높여 골수 농축물의 유실 위험도를 최대한 낮춘 '프로액티베이터 플러스'(PRO ACT+)를 제조사와 공동 연구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는 무릎 관절염 치료의 '끝판왕'은 아니다. 연골이 모두 닳아 통증이 심한 말기 퇴행성 관절염은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분야에도 로봇을 활용해 정확도와 안전성을 높여 수술 후 부작용·합병증 등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로봇 팔과 사전에 촬영한 3차원 CT를 기반으로 시행돼 인공관절의 삽입 시 절삭 범위가 상대적으로 적고, 다리 축 정렬 등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무릎 관절염 환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수술을 비롯해 치료에 대한 신체적·경제적인 부담이 큰 편"이라며 "앞으로도 골수 줄기세포 주사 치료나 로봇 인공관절 수술처럼 효과가 검증되고 부작용 우려가 낮은 치료법을 연구·적용해 환자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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