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레전드'→'금쪽이'로 변신 "개인 훈련 지시 거부"...곧바로 훈련장 이탈, 유럽 복귀 무산의 여파일까?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알 이티하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36)가 감독과 불화설에 휩싸였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7일(이하 한국시각) "벤제마와 알 이티하드 사령탑 마르셀로 가야르도의 불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벤제마는 개인 훈련 지시를 거부하고 훈련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벤제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다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 레전드 출신이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레알에서만 14년 동안 뛰었다. 레알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와 프리메라리가 4회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레알에서만 통산 648경기 354골 149도움을 기록했다. 프랑스 출신 역대 최다 득점 1위, 레알 역대 최다 출전 8위, 레알 역대 외국인 최다 출전 1위, 레알 역대 외국인 라리가 최다 출전 1위, 레알 역대 최다 득점 2위, 레알 역대 도움 1위 등 각종 신기록을 세웠다.
2021-2022시즌은 벤제마의 하이라이트 시즌이었다. 벤제마는 시즌 46경기 44골 15도움으로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벤제마는 레알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멱살 잡고 이끌었다.
16강 파리 생제르망과 2차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팀을 8강에 진출시켰고, 8강 첼시와 경기에서도 1·2차전 합계 4골을 집어 넣으며 4강 진출에 기여했다. 4강(맨체스터 시티)에서도 3골을 몰아쳤고, 벤제마의 활약을 앞세워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벤제마는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발롱도르를 손에 넣었고,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XI에 선정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하며 UEFA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벤제마는 라리가 득점왕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레알에서 전성기를 보낸 뒤 벤제마는 지난해 6월 사우디 프로리그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 2년이었다. 벤제마는 연간 2억 유로(약 2800억원) 규모의 연봉 계약을 체결하며 사우디 프로리그에 입성했다.
사우디에서도 벤제마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전 사령탑이었던 누누 산투 감독(現 노팅엄 포레스트)과 불화를 겪었지만, 리그 15경기 9골 5도움으로 한 경기당 거의 한 개의 육박하는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내고 있다.
하지만 벤제마는 사우디 생활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출신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니콜로 스키라는 "벤제마가 유럽 복귀를 원한다"고 전했고, '사우디 풋볼 뉴스'는 지난 8일 벤제마가 사우디로 이적을 후회한다고 보도했다.
알 이티하드의 캡틴을 역임했던 벤제마는 최근 주장 완장까지 박탈 당했다. 사우디 현지 언론은 일제히 알 이티하드 가야르도 감독은 최근 팀 훈련에 6번 불참했던 벤제마에게 주장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월 이적시장에서 유럽 복귀가 무산되자 아예 태업을 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다. 마르카는 "훈련 세션에서 가야르도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특권을 주지 않겠다는 확고한 신념과 라커룸 내에서 공정성을 추구하면서 벤제마에게 개인 훈련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벤제마는 이를 거부하고 화가 난 채로 훈련장을 바로 떠나버렸다. 그는 프리시즌에 불참한 기간 동안 클럽이 지시한 개별 훈련을 받았고, 특권을 원하지 않았던 가야르도 감독에게 일종의 처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레알 레전드 출신 벤제마가 사우디에서 불화설에 휩싸이며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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