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국대 출신 린가드, 서울 왔다...“FC서울 열정에 반해”
진짜 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제시 린가드(32)가 프로축구 FC서울 머플러를 들고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공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팬들의 유례없는 환대를 받았다. 수호신(FC 서울 팬 별칭)들을 어서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구단은 8일 린가드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계약 기간은 기본 2년에 연장 옵션 1년을 포함해 최장 3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K리그 최고 연봉”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3시즌 K리그 최고 연봉자는 대구FC 세징야(35·브라질)로, 15억5000만원을 받았다. 린가드는 “계약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며 양해를 구했다. 한국행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선 “많은 구단과 리그에서 오퍼가 있었지만, 다른 구단들은 구두로만 연락했다”면서 “FC서울은 맨체스터까지 직접 찾아와 계약 조건에 대해 설명하는 열정을 보여줬고, 그때 이미 모든 게 결정돼 있었다”고 했다. 린가드는 2022-2023시즌 노팅엄 포리스트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경기에 나섰으나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작년 여름 팀에서 방출된 후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등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2011년 프로 데뷔했다. 프로 초기엔 박지성(43)과 잠시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이후 버밍엄 시티, 브라이턴, 더비 카운티 등에서 임대로 뛰었다. 맨유로 복귀해 2015-2016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졌고, 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선 32경기에 나서 6골을 넣었다. 특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선 1골 2도움을 올리며 팀의 준결승 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 소속팀들에선 1억5000만~3억원의 주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구단은 린가드에 대해 ‘K리그 역사상 최고 빅네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입국한 린가드는 이후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최종 계약 절차를 마쳤다. 조만간 FC서울의 2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해 담금질에 들어간다. 린가드는 “FC서울의 전설이자 EPL에서도 뛰었던 기성용과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며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는 내 커리어, 내가 가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있다. 여기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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