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처럼 경매 쏟아진다

오경선 2024. 2. 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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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울시 내 아파트 경매건수가 증가세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서울시내에서도 지난 2020~2021년 부동산 상승 사이클 당시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에 투자)'로 매수세가 몰렸던 노원·도봉구에서 경매 물건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월 한 달 동안 아파트 경매물건이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34건)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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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옥션, "노원·도봉서 역전세·거래 침체 영향"…강남3구 선호도 지속.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고금리 환경이 길어지는 가운데 아파트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서울시 내 아파트 경매건수가 증가세를 키워가고 있다. 특히 서울시내에서도 지난 2020~2021년 부동산 상승 사이클 당시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에 투자)'로 매수세가 몰렸던 노원·도봉구에서 경매 물건이 두드러지게 늘어났다.

반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들어 노원·도봉구의 경매 물건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진은 노원구 상계동 일원 상계주공5단지 전경. [사진=네이버 부동산]

8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 12월(215건)보다 45.6% 늘어난 31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 6월(358건) 이후 처음으로 300건을 넘어섰다.

여러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경매물건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이 전달보다 7.9%포인트 상승한 37.7%를 기록했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서울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6.2%로 전월 대비 6.1%포인트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월 한 달 동안 아파트 경매물건이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34건)로 나타났다. 12건이 매각돼 낙찰률은 35.30%다. 낙찰가율은 서울시 평균보다 낮은 75.80%, 평균 응찰자수는 7.42명이다. 도봉구에서도 19건의 경매 물건이 나와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봉구의 낙찰률은 31.6%, 낙찰가율은 76.50%다.

전세사기 피해가 컸던 강서구의 경매물건이 24건으로 나타나 노원구 다음으로 많았다. 이밖에 △양천구(21건) △용산구(20건) △서초구(19건) △서대문구(16건) △성북구(16건) △강남구(14건) △구로구(14건) △관악구(13건) △마포구(13건) △송파구(13건) △동대문구(11건) △은평구(11건) 등에서도 다수의 경매가 진행됐다.

반면 강남3구는 독보적으로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특히 서초의 경우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는 물량도 나오면서 낙찰가율이 101.20%를 기록했다. 경매물건 19건 중 6건(낙찰가율 31.60%)이 낙찰됐다. 평균 응찰자수도 11.67명으로 높은 모습을 나타냈다.

강남구(경매물건 14건, 낙찰가율 42.90%)와 송파구(경매물건 13건, 낙찰가율 46.20%)도 각각 낙찰가율이 99.00%, 90.20%로 집계됐다. 강남3구의 평균 낙찰가율은 96.80%로 서울시 평균(86.20%)을 10%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역전세와 매매거래 침체 등의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 급등기에 과도하게 대출받은 물건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원·도봉 등 지역들은 앞으로도 경매 물량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강남3구의 경우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이나, 토지거래 허가구역 내에 위치한 물건은 경매로 낙찰받을 경우 별도 (개발) 허가가 필요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경매 가격이 매매 시장보다 높은 경우도 있다. 입지 요건이 좋은 알짜매물의 경우 한 차례 이상 유찰 시 경매 가격이 낮아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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