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 나훈아·심수봉 이은 ‘빅쇼’ 주자…설 안방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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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트로트곡 '보릿고개'의 첫 소절이 흐르면 두 얼굴이 짝지어 연상된다.
'미스터 트롯' 시즌1에서 13살 나이에 "가슴 시린 보릿고갯길"의 정서를 맛깔나게 담아냈던 정동원과 원곡자 진성이다.
진성은 지난 30년간 '보릿고개' '태클을 걸지 마' '내가 바보야' '안동역에서' 등 수많은 곡을 선보이며 트로트 메들리 최강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진성 외에도 설 연휴 온 가족을 들썩이게 할 트로트 가수들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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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트로트 프로그램 봇물
남진이 청년 AI 남진과 노래도
“아이야 뛰지 마라 배 꺼질라~” 트로트곡 ‘보릿고개’의 첫 소절이 흐르면 두 얼굴이 짝지어 연상된다. ‘미스터 트롯’ 시즌1에서 13살 나이에 “가슴 시린 보릿고갯길”의 정서를 맛깔나게 담아냈던 정동원과 원곡자 진성이다. 진성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얼굴이 됐다. 수많은 참가자가 앞다투어 그의 노래를 불렀고 환호하면서 이름과 얼굴이 화면에 자주 소환됐기 때문이다. 이후 “진성 노래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된다”는 댓글도 종종 등장했다.
‘엄마들의 진성’에서 어느새 세대를 아우르는 진성이 된 그가 설 연휴 가족 간 화합 도모를 위해 나선다. 한국방송(KBS)이 매년 명절에 선보이는 ‘빅쇼’ 네번째 주인공으로 ‘진성빅쇼 복, 대한민국’(10일 밤 9시15분)에 출연해 2시간10분간 공연한다. ‘빅쇼’는 한국방송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명절 콘서트다. 나훈아, 심수봉 등이 공연했다. 송년특집으로 임영웅 콘서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진성은 한국방송을 통해 “설 특집 단독 무대가 부담도 되지만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빅쇼’에 설 가수는 까다롭게 선정된다. 2시간여를 채울 수 있는 인기곡이 있어야 하고, 혼자서도 무대가 허전하지 않을 존재감도 필요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좋아할 사람이어야 한다. 나훈아부터 임영웅까지 3년 연속 시청률 두자릿수를 기록한 비결이다. 진성은 지난 30년간 ‘보릿고개’ ‘태클을 걸지 마’ ‘내가 바보야’ ‘안동역에서’ 등 수많은 곡을 선보이며 트로트 메들리 최강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진성은 “지금까지 걸어온 연예계 생활을 총망라해서 뭔가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진성의 노래는 배우들의 ‘생활 연기’를 보는 것 같은 날것 그대로의 진솔함이 담겨 있다.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투박하게도 느껴지는데 그것이 사연 많은 가사와 어우러져 서민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개인적인 서사도 노래에 더 몰입되게 만든다. 정식 데뷔는 1994년이지만 그 전부터 노래했다. 데뷔하고도 20년 가까이 무명 생활을 하다가 2008년에 나온 ‘안동역에서’가 2012년에 인기를 끌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2016년 심장판막증과 혈액암이 찾아와 1년 넘게 투병 생활도 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은 지는 몇년 안 된 셈이다.
그는 “10대부터 일용직, 노점 등 안 해본 일이 없다”며 “제가 희망의 아이콘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았다고 말하고 싶다. 외길 인생을 걷다 보면 그곳에 밝은 빛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긴 무명 세월 동안 한길만을 걸은 끝에 정상에 선 진성을 통해 긍정의 힘이 행운과 기회를 가져온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미스터 트롯’에서 심사위원과 참가자로 만난 정동원, 김호중, 이찬원이 특별출연해 진성과 함께 노래한다. 장윤정이 진행한다.
진성 외에도 설 연휴 온 가족을 들썩이게 할 트로트 가수들이 기다린다. 에스비에스 미디어넷에서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인 에스비에스 필(SBS FiL)에서는 남진이 출동한다. ‘남진 콘서트: 인생은 바람이어라’가 9일 저녁 7시에 찾아온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외모와 목소리를 그대로 재연한 청년 시절의 남진이 현재의 남진과 무대를 꾸민다. 금잔디, 문희경 등은 ‘더 트롯쇼 특집 생쇼(SHOW)’(10~11일 저녁 7시)에서 만날 수 있다. 영탁은 11일 ‘열린음악회’(KBS1 일 오후 6시)에서 미니 콘서트를 연다. 1부 소프라노 신영옥, 테너 김효종 등이 출연하는 클래식 특집에 이어 2부에서 신곡을 포함한 5곡을 들려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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