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입법원장 "잇단 단교조치로 대만 국제 고아 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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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장치천(江啓臣) 부입법원장(국회 부의장 격)이 "수교국 상실로 대만이 국제 고아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장 부입법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중화민국(대만) 외교 상황이 악화일로"라면서 소말릴란드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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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의 장치천(江啓臣) 부입법원장(국회 부의장 격)이 "수교국 상실로 대만이 국제 고아 신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8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장 부입법원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중화민국(대만) 외교 상황이 악화일로"라면서 소말릴란드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말리아 북쪽에 자리 잡은 소말릴란드는 지난 1991년 독립을 선언한 실질적인 독립국가이나 국제사회로부터 국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실용 외교를 주창해온 차이잉원 총통이 2016년 집권한 이후 8년간 10개국이 대만과 국교를 단절했다면서 대만 당국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실제 중국이 친미·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차이 총통을 공격할 목적으로 대만 외교 고립화에 나서면서 상투메 프린시페,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엘살바도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니카라과, 온두라스, 나우루가 '대만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를 택했다.
현재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와 파라과이 이외에 교황청,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팔라우, 마셜군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 등 12개국이다.
머지않은 시일 내에 추가 단교 가능성도 있다. 최근 선거에서 대만 친화적 성향의 현직 총리가 낙선한 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와 친중 성향의 베르나르도 아레발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과테말라 상황이 심상치 않다.
과테말라는 공식적으로는 '대만과의 외교관계 유지' 약속을 지킨다는 입장이지만, 카를로스 마리로 마르티네스 외무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외신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는 형태의 무역 관계를 구축해 대중 수출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역시 과테말라와 무역 관계 수립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과테말라에 사전 조치로 '대만 단교 후 중국 수교'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부입법원장은 중국의 압력에 직면한 대만 수교국들이 국교 단절을 선택하고 있으며 조만간 대만 수교국은 한 자릿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와 관련, 대만 내에선 여소야대 정국에서 친중 국민당 출신으로 지난 1일 선출된 장 전 부 입법위원장이 '금전 외교'를 통해 대만 수교국 끊어내기에 나선 중국 행태를 거론하지 않은 채 수교국 감소 책임을 차이 총통 정부에만 묻는 것은 정파적 행태라는 지적도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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