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대선 앞두고 주목받는 '성장 전략'…후보들 "최대 8%" 성장

박재하 기자 2024. 2. 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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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년 선진국 진입 목표…"6~7% 성장률 유지해야"
후보들 앞다퉈 공약 제시…실제 달성은 불투명 지적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골목에서 오는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의 선거유세 현수막 등 홍보물이 부착돼 있는 모습. 2024.02.06/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들이 저마다 야심 찬 경제 공약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천연자원과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란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무척 높다고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가 2045년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후보들은 연간 최대 8%의 성장률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수치는 5% 내외에 머물러 있어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계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5.05% 성장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년 연속 5%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2022년 5.31% 성장보다는 둔화한 수치다. 통계청은 지난해 팜유와 니켈 등 인도네시아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외부 수요 약화로 성장률이 감소한 것으로 봤다.

특히 수출성장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16.23%에서 지난해 1.32%로 급격히 둔화했다.

인도네시아는 독립 100주년인 2045년까지 선진국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연간 6~7%의 경제성장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닛케이아시아는 짚었다.

인도네시아 대선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와 간자르 프라노워가 4일 (현지시간) 자카르타에서 마지막 토론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2024.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후보들은 각각 연간 5.5~8%의 경제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 겸 대통령 후보는 연간 8%의 경제성장률을 내걸며 "우리가 가진 것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도 달성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의 주요 원자재인 팜유에서 추출한 바이오디젤과 바이오가솔린 사용을 확대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후보인 간자르 프라노워 전 중부자바 주지사는 연간 7%의 성장률을 주장하며 디지털 전환, 숙련 노동자 육성, 농업의 현대화, 대출 금리 인화 등을 그 방법으로 제시했다.

프라보워와 간자르 후보는 또 모두 전기차(EV)용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 원광의 수출을 금지하고 가공된 니켈 상품의 수출만 허용하는 조코위 대통령의 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 후보와 달리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는 보다 현실적인 목표치를 내걸었다.

성장률 5.5~6.5%를 제시한 아니스 후보는 지난해 11월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 경제 행사에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국내 경제를 부양하기에 불충분하다"라며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아니스 후보는 또 지난해 12월 "높은 경제 성장과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늘지 않은 이유는 (정부가) 노동집약적인 산업에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경제 성장보다는 소득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부 아체에 위치한 한 팜유 생산공장에 팜유 원료가 되는 야자열매를 실은 수십대 트럭이 들어오고 있다. 2022.05.1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다만 계속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가 향후에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경제연구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안키타 아마주리 보조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을 4.5로 전망하며 "선진국의 경제 둔화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도네시아) 수출은 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의 모시마 타다시 재무 고문은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글로벌 수요가 불확실해지면서 올해 인도네시아 수출이 성장 동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5% 내외의 성장을 유지하려면 민간 소비와 투자 증가세를 유지하거나 가속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대선은 오늘 14일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1위 후보가 유효표의 과반과 33개주의 절반 이상에서 20% 이상의 표를 얻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가 6월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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