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보릿고개'…투자 '숨고르기' 들어가는 소재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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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보릿고개가 현실화되며 주요 소재사들이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기 시작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그동안 고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유례없이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왔다"며 "외형 확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공장 수율을 올리고, 생산 노하우도 축적하는 등 내실을 다져나간다면 현재의 상황이 기업들에게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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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보릿고개가 현실화되며 주요 소재사들이 투자 속도조절에 나서기 시작했다. 당장 사업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내실을 꾀하기 위한 취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에 추진하던 CAM9 양극재 공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당초 4732억원을 투자해 5만4000톤 규모의 CAM9 공장을 연내 완공할 예정이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에코프로 측은 지난 7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북미 지역 양극재 양산 시기도 고객사들의 설비 증설 일정에 맞춰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수요가 당초 예상된 투자 속도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역시 비슷한 내용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은 컨콜을 통해 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롯데에너지머티얼즈의 투자를 보다 신중히 진행할 뜻을 밝혔다. 회사 측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전방산업의 약세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투자는 진행하나 진행 시점 같은 부분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동박 사업을 하는 SKC도 마찬가지였다. SKC는 지난해 말레이시아·폴란드 동박 공장 등에 1조5000억원을 썼으나, 올해는 이의 40~50% 수준만 시설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신 동박 수익성 확보 및 공급계약 확대에 주력한다. 현재 5개 이상의 고객사와 15만톤 규모의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SKC 관계자는 "효율적인 자금 집행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배터리 소재사들은 전기차 시장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믿음은 굳게 유지하고 있다. 전방수요 부진은 단기적인 이슈에 불과하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투자를 유지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2027년까지 71만톤, 2030년까지 100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춘다. SKC는 25만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4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그동안 고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유례없이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왔다"며 "외형 확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공장 수율을 올리고, 생산 노하우도 축적하는 등 내실을 다져나간다면 현재의 상황이 기업들에게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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