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명문악단…올해는 고음악 연주단체 내한 러시

임석규 기자 2024. 2.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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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클래식계 최고 화두는 '고음악'이다.

지난해 해외 명문 악단들의 내한 러시로 음악 애호가들의 귀가 즐거웠다면, 올해는 빼어난 정상급 고음악 연주단체들이 줄이어 한국을 찾는다.

국내 '고음악 공연의 성지'로 떠오른 아트센터 인천(6월15일)이 올해엔 지휘자 마르크 민코프스키(62)와 그가 이끄는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선택했다.

2013년부터 정상급 고음악 연주자들과 단체를 초청해온 한화클래식은 올해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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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엘리엇 가디너-혁명과 낭만오케스트라 첫 내한
수도권 4개 공연장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완주
존 엘리엇 가디너가 이끄는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올해 국내 클래식계 최고 화두는 ‘고음악’이다. 지난해 해외 명문 악단들의 내한 러시로 음악 애호가들의 귀가 즐거웠다면, 올해는 빼어난 정상급 고음악 연주단체들이 줄이어 한국을 찾는다. 작곡 당시의 악기와 주법을 사용하는 고음악 연주는 20세기 후반에 주요한 흐름을 형성했고, 현대 오케스트라 연주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영국 지휘자 존 엘리엇 가디너(81)와 그가 창단한 ‘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 공연. 수도권 4개 공연장을 돌며 베토벤 9개 교향곡을 완주하는 독특한 일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은 1번(10월7일)과 8, 9번(12일), 엘지(LG)아트센터는 2, 3번(8일), 성남아트센터는 4, 5번(9일), 아트센터 인천은 6, 7번(11일)을 나눠 맡는다. 대규모 합창단이 필요한 9번 ‘합창 교향곡’은 가디너가 1964년 창단한 몬테베르디 합창단이 함께한다. 베토벤 9개 교향곡을 이처럼 단기간에 모두 실연으로 들을 기회는 매우 드물다. 더구나 가디너는 1990년대에 베토벤 당대의 악기와 주법으로 연주한 교향곡 전집을 발매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휘자다.

독일 고음악 연주단체 프라이부르크 오케스트라. 롯데콘서트홀 제공

독일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는 3시간 넘는 바흐의 기념비적 대작 마태수난곡을 들려준다.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46)가 알토를 맡는 등 정상급 솔리스트 6명이 함께한다. 자루스키는 안드레아스 숄과 함께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다. 롯데콘서트홀(4월3일)과 엘지아트센터(4월7일)에서 각각 연주한다. 통영국제음악당(4월6일)에서는 바흐와 텔레만의 관현악곡들을 들려준다.

지휘자 마르크 민코프스키가 창단한 고음악 연주단체 ‘루브르와 친구들’. 누리집

국내 ‘고음악 공연의 성지’로 떠오른 아트센터 인천(6월15일)이 올해엔 지휘자 마르크 민코프스키(62)와 그가 이끄는 ‘루브르의 음악가들’을 선택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내한하는 이들은 모차르트 교향곡 39번, 40번, 41번을 연주한다. 개성파 지휘자 프랑수아-자비에 로트(53)는 ‘레 시에클’을 이끌고 11월 내한한다. 이 단체는 로트가 과거 클래식 작품을 오늘의 시각으로 해석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2003년 창단한 프랑스 시대악기 연주 단체다.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다루되, 주로 19~20세기 작품을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여 왔다. 로트는 ‘비비시 프롬스’ 음악축제에서 17세기 방식대로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지휘하는 등 숱한 화제를 뿌렸다.

지휘자 프랑수아-자비에 로트가 창단한 고음악 연주단체 엘 시에클. 누리집

록 음악을 방불케 하는 파격적인 ‘사계’로 돌풍을 일으킨 이탈리아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오 비온디(63)는 5월4일 엘지아트센터에서 국내 첫 리사이틀을 연다. 1989년 창단한 앙상블 ‘에우로파 갈란테’를 이끌고 몇 차례 한국을 찾았는데, 이번엔 기타리스트 잔자코모 피나르디와 함께한다.

이밖에 독일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이 9월2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와 협연한다. 고음악에 애정을 지닌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이 바로크 음악을 현대악기로 연주하는 실내악단이다. 영국의 고음악 지휘자이자 건반악기 연주자 리처드 이가(61)는 오는 9월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고음악 아카데미(AAM) 음악감독을 했던 그가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곡들을 독특한 해석으로 들려준다. 2013년부터 정상급 고음악 연주자들과 단체를 초청해온 한화클래식은 올해 ‘베를린 고음악 아카데미’와 리아스 실내합창단을 부른다.

고음악은 단순히 옛것에 대한 복고 취향이 아니라 그 시대의 공기와 숨결까지 오늘의 시각으로 재현해보려는 예술적 노력이다. 국내에서도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이 3월6일 바흐의 요한 수난곡을 연주하는 등 고음악 전파에 선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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