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실적 둔화했지만…주주환원 강화

노명현 2024. 2. 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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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치전망대]
작년 순익 4조3680억, 전년대비 6.4% 감소
4분기 순익, 충당금·상생금융 영향에 5497억
주주환원율 6%p 상승…자사주 매입·소각도

신한지주가 금융권에 불어닥친 실적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충당금 확충과 민생금융 지원방안 영향으로 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크게 줄면서 연간 순이익 성장세를 멈췄다.

아쉬운 실적이지만 주주환원정책 강화 기조는 이어갔다. 주주환원 기반이 되는 CET1비율(보통주자본비율) 역시 13%를 웃도는 안정적인 숫자를 유지했다.

비경상 요인에 발목

신한지주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6.4% 감소한 4조368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4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53.9% 급감한 5497억원에 머물렀다.

신한지주 순이익 및 순이자마진

신한지주가 성장세를 멈춘 것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와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늘린 까닭이다. 

신한지주 4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766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1.4% 증가했다. 올해 누적 충당금 전입액만 전년보다 70.8% 늘어난 2조2512억원이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용대출 LGD(부도시손실률) 산출 방법 변경과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등 보수적 경기 전망을 반영해 4분기 충당금이 증가했다"며 "연간으로는 금리 상승 누적에 따른 은행과 카드 연체율 상승, 경기대응 충당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따른 이자환급 비용 2939억원을 반영했다.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2487억원, 희망퇴직 비용(4분기 809억원) 등도 발목을 잡았다.

4분기 신한지주 이자이익은 2조7866억원,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10조8179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97%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상생금융 관련 비용인식과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로 4분기에는 주춤(4837억원)했지만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51% 급증한 3조4295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실수요 중심 기업대출 성장으로 이자마진 축소에도 이자이익을 방어했다"며 "유가증권 포트폴리오 관리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은행 버텼지만 증권 부진

계열사별로 보면 지주 핵심인 신한은행은 전년도 수준을 유지했다. 4분기 4606억원을 포함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0.2% 증가한 3조7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상생금융 관련 비용과 보수적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에도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대, 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로 비이자이익이 늘어났다. 

신한카드 역시 감소 폭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4분기 1515억원, 연간 6206억원으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취급액 증가와 무이자 신판할부 비중 축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늘어난 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과 대손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줄었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저축은행은 부진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4분기 122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75.5% 급감한 1009억원에 그쳤다. 위탁매매 수수료 이익과 자기매매손익은 증가했지만 IB관련 수수료가 줄었고 전년도 사옥 매각 이익효과 소멸, 부동산 PF 관련 손실도 인식한 것이 실적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신한저축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22% 감소한 299억원에 머물렀다.

신한라이프는 CSM(보험계약마진) 상각액 증가와 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늘면서 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5.1% 증가한 4724억원, 신한캐피탈은 조달비용 증가와 보수적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이 늘었지만 배당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로 전년과 유사한 30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개선된 CET1비율, 주주환원도 강화

신한지주는 전년대비 성장세는 멈췄지만 충당금 확충과 상생금융 비용에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으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지난해 결산 주당 배당금은 525원, 연간 배당금은 2100원으로 책정했다. 주주환원 일환으로 올 1분기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포함한 총주주환원율은 전년보다 6%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정책 기준이 되는 CET1비율은 13.13%로 전년 말보다 0.3%포인트 개선됐다. 순이익 증가와 환율 하락 등에 따른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든 까닭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며 적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관되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 소상공인과 취약차주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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