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살아난다"…삼성·SK '감산 조정' 빨라질까

유선일 기자 2024. 2. 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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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반도체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을 고려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기 감산 조정'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조정 시기도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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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삼성전자가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24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었다. 반도체 부문 영업손실은 2조1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4.01.31.

올해 글로벌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반도체 수요 확대와 가격 상승을 고려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기 감산 조정'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와 주요 기관이 잇달아 올해 반도체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최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반도체 판매 규모가 지난해(5268억달러) 대비 13.1% 증가한 6000억달러(약 79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존 뉴퍼 SIA 회장은 "세계가 의존하는 수많은 제품에서 반도체는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반도체 시장의 장기적인 전망도 좋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분기 대비 8~9% 늘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요 이유로 반도체 업황 개선을 꼽았다.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최근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회복세로 우리나라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전망도 다르지 않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우리나라 수출에 있어 다른 업종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반도체만큼은 확실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안덕근(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경기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을 방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1.11. *재판매 및 DB 금지

글로벌 AI 시장 확대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을 이유로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률(공급 대비 수요 초과 비율)이 각각 4%, 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자체에 AI를 장착해 네트워크 연결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3월 전망 자료에서 높은 가격 상승과 증가한 AI 수요를 반영해 올해 D램 시장 규모 전망치를 상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AI용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올해 매출액은 10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되며 D램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황이 빠르게 개선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산 조정 시기도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황에 대응해 지난해 4월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이보다 앞서 2022년 4분기 감산에 돌입했다.

SK하이닉스는 '점진적 감산 조정'을 예고했다. D램은 올해 상반기 중, 낸드플래시는 하반기 중 재고가 정상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보며 생산량을 조절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업계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맞춰 감산 규모가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당분간 감산 기조를 이어간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달 2023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정상화 목표와 이를 위한 생산량 조정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또 "(재고 수준이) D램과 낸드가 세부적으론 차이가 있다"며 "미래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반기에도 선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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