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알츠하이머 위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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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 브라우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약학대학 연구원 연구팀은 비아그라를 비롯한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을 받은 남성에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7일 국제학술지 '신경학'에 발표했다.
비아그라를 비롯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한다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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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 브라우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약학대학 연구원 연구팀은 비아그라를 비롯한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을 받은 남성에서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7일 국제학술지 ‘신경학’에 발표했다.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뚜렷한 치표법이 없다. 발병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이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비아그라도 발병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하나의 치료제 후보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발기부전 진단을 받았지만 기억이나 사고 등 뇌 문제로 진단을 받은 이력은 없는 남성 26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이들 중 절반은 비아그라(성분명:실데나필)를 복용했고 나머지 절반은 아바나필, 바데나필, 타달라필 등의 성분이 든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했다. 모두 PDE5라는 효소를 억제해 발기 상태가 지속되도록 하는 'PDE5 억제제'다.
평균 5년간 남성들을 추적한 결과 비아그라나 비아그라 유사 약물을 처방받은 남성들은 처방받지 않은 남성들보다 알츠하이머 발병 확률이 18% 낮다는 점이 확인됐다. 처방을 많이 받을수록 효과는 더욱 컸다. 5년간 21~50회 처방전을 받아 발기부전약을 복용한 남성들은 알츠하이머 발병 확률이 44% 낮았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협심증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시험 진행 중 한 광부가 비아그라 복용 후 발기를 경험했다는 부작용을 보고하며 발기부전 치료제로 길이 열리게 됐다.
PDE5 억제제는 정맥과 동맥을 이완시켜 혈류의 흐름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동물실험을 통해 PDE5 억제제는 뇌의 혈류를 보다 원활하게 만들어 뇌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PDE5 억제제를 사용한 남성들이 성적·신체적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낮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비아그라를 비롯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한다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보다 명확한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여성에서의 약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연구팀은 “PDE5 억제제가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한다면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그룹을 대상으로 한 임상은 치매 발병을 막기 위한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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