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K리그 진출 린가드, "사업?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하겠다"…연봉 질문엔 빵 터져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8일 FC서울에 공식 입단한 맨유 출신 '피리 부는 사나이' 제시 린가드(32)가 기자회견에서 K리그 진출, 서울 입단 소감을 밝혔다.
린가드는 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인터뷰실에서 진행한 입단 기자회견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참석, "기대가 되고 흥분이 된다. 저에게 큰 도전이고,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인생의 한 챕터다. 한국과 FC서울의 팬들에게 기쁨을 주고, 미소를 안겨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고, 경기장에 서고 싶은 생각도 있다. 여기서 트로피를 얻고 승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린가드는 6일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7일 계약서에 사인한 뒤 이날 영입을 발표했다. 린가드가 소속팀이 없는 FA라, 이적료는 없고, 계약기간은 2+1년(옵션)이다. 서울 구단은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구단으로서 실력과 인기를 두루 갖춘 빅네임 영입에 앞장서며, K리그의 흥행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까지 견인해 줄 만한 임팩트 있는 시도를 꾸준하게 해오고 있다. 이번 영입 역시 서울과 린가드 선수 양측의 미래지향적인 비전과 목표가 맞아떨어지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린가드는 "지난여름 많은 오퍼가 있었다. 서울을 결정한 이유는 다른 구단은 구두로 제안을 했지만, 서울은 계약내용을 서면으로 보여줬다. 직원이 나를 보기 위해 맨체스터를 직접 찾는 열정까지 보였다. 몸상태까지 체크했다. 그 순간 서울행을 결정했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 노팅엄포레스트를 떠난 뒤 소속팀이 없는 린가드는 몸상태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경기에 나서지 못한)8개월은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 뛴 지 오래됐다. 많은 분들이 저의 컨디션에 대해 우려하는 것 알고 있다. 1월에는 구단과 사인을 해야 했다. 두바이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매일 두 번씩 훈련을 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4월말이 마지막 경기였지만, 개막전까진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린가드는 K리그가 41년간 품어보지 못한 '빅네임'이다. 맨유 유스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겸 윙어인 린가드는 박지성,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을 보고 자란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년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1군에 합류했다. 레스터시티, 버밍엄시티, 브라이턴, 더비카운티 등에서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맨유 주력 자원으로 뛰며 FA컵, EFL컵 우승, 유럽유로파리그 우승 등을 이끌었다. 특히 주제 무리뉴 감독 시절 중용을 받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020년 임대로 떠난 웨스트햄에서 '대박'을 친 린가드는 2021년 다시 맨유로 돌아와 한 시즌 활약한 뒤 2022년 노팅엄으로 완전 이적해 한 시즌 동안 몸담았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A매치 32경기(6골)를 경험했다. 골을 넣으면 피리를 부는 세리머니를 펼쳐 '피리 부는 사나이'로 불린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프리미어리거 출신 기성용과 한솥밥을 먹는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스완지 소속 기성용과 몇 차례 대결을 한 적이 있다. 그 사실 자체로 영광이었다. 서울에서 같이 호흡을 맞추면 시너지를 낼 거라고 기대한다. 기성용이 FC서울 레전드이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반색했다.
새로 뛰 무대인 K리그에 대해선 "K리그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서울에 오면서 많은 공부를 했다. 문화와 팬 베이스를 공부하고 있다. 내 생각에 K리그는 더 발전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K리그의 세계화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연봉이 얼마인가'라는 직격 질문에 날아들었다. 이에 "계약 내용을 말씀드릴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e-스포츠, 레스토랑, 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하는 린가드는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축구다. 내가 여기 온 것도 여기서 뛰고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에 왔다. 지금은 축구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추게 된 김기동 서울 감독에 대해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존경하는 무리뉴 감독처럼 이길 줄 아는 감독이라고 들었다. 김기동 감독과 만남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리머니에 대해선 "시그니쳐인 JL 세리머니를 고려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단 절차를 마무리한 린가드는 9일 서울의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날아가 본격적인 팀 적응에 나설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의사와 재혼 후 자택서 사망한 배우 여숙현..고급 아파트 헐값에 나왔다
- [단독] ‘강남 벤츠녀 음주사건’ DJ예송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 전현무, 가슴 아픈 소식 전했다..“父 편찮으셔서 병간호 중”
- 이경실, 마음 무너져 울컥 “子, 동대문서 배달일..가슴이 철렁”
- 강성연, 이혼 후 되찾은 미소 “너무 즐겁고 좋은 시간”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