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출신 '빅네임' 린가드 "FC서울만 직접 맨체스터 와 구체적인 계약서 내밀어. 그때 이적 마음 먹었다"[오!쎈 현장]

노진주 2024. 2. 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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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린가드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8 / rumi@osen.co.kr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린가드가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4.02.08 / rumi@osen.co.kr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노진주 기자] "FC서울, 내가 있는 맨체스터에 직접 와 계약서를 내밀었다. 대단한 성의를 보였다. 그때 이미 FC서울행을 마음 먹었다."

제시 린가드(31)가 FC서울로 온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FC서울은 8일 오전 린가드의 영입 소식을 공식발표했다. 린가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계약 기간 등 세부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앞서 '스카이 스포츠' 등 영국 언론은 린가드가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으로 FC서울로 이적한다고 알렸다.

린가드는 세계적 축구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후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서만 13년간 활동했다.

그는 맨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82경기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해 조국을 4강까지 이끈 경험도 있다.

린가드는 지난 여름 이적 시장 때 노팅엄 포레스트를 나온 뒤 무적 신분이 됐다. 그는 지난해 8월 인터 마이애미에서 훈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엔 웨스트햄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성사된 계약은 없었다.

이후 지난해 9월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알 에티파크에서 훈련한다는 발표와 함께 이적도 이뤄지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성사되지 않았다.

[사진] 린가드 / FC서울 제공.
[사진] 린가드 / FC서울 제공.

놀랍게도 그가 선택한 곳은 FC서울이다.

‘인기팀’ 맨유 소속이었을 뿐만 아니라 린가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로도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골을 넣고 피리 부는 특유의 유쾌한 동작으로 인해 축구 팬들이라면 한 번쯤 그의 세리머니를 봤을 확률이 높다.

한편 FC서울은 ‘빅네임’ 린가드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서울로 연고를 복귀한 지 20주년을 맞아 K리그를 선도하는 구단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FC서울과 K리그가 세계적인 수준에 맞춰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이번 이적을 성사시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FC서울은 린가드의 합류가 김기동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운영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팀 전력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적으로도 린가드가 가진 파급 효과는 K리그 산업 규모를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보고 있어 관련된 활동에도 최선의 준비를 다 한다는 계획이다.

린가드는 FC서울의 2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가고시마로 합류해 팀 적응을 위한 본격적인 손발 맞추기에 나선다.

[사진] 린가드 / FC서울 제공.
[사진] 린가드 / FC서울 제공.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린가드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2.08 / rumi@osen.co.kr

제시 린가드 입단 기자회견 일문일답

▲소감

-기대와 흥분이 된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국에 왔다. 인생 새로운 장이 열린다. 서울에 있는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리그로 가도 충분히 대우를 받을 텐데, 대한민국 K리그(FC서울)로 온 이유는?

-지난 여름 많은 오퍼가 있었다. 하지만 여기 온 이유는 다른 구단에선 구두로만 계약에 대해 말했는데, FC서울은 직접 계약서를 (하나부터 열까지)작성해서 내가 있는 맨체스터까지 왔다. 그리고 몸상태도 (꼼꼼하게) 체크했다. 그 순간 FC서울을 결정했다. 

▲3월에 리그 시작인데, 몸 상태는? 목표는?

-지난  8개월 동안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이었다.  경기 뛴지 오래됐기에 (나에 대한) 우려를 알고 있다. 1월엔 사인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매일 2번 훈련에 임해 왔다. 몸상태가 물론 최상은 아니지만 두바이에서 피나는 노력을 다했다.  두바이에서 트레이너와 훈련하며 몸상태를 끌어올려왔다. 10월말이 나의 마지막 경기지만 개막까지 충분히 몸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

▲기성용 선수와 조합을 어떻게 보는지? 기대하는지?

-잉글랜드에 있을 때 스완지에서 뛰던 기성용과 대결한 적이 있다. 영광이었다. FC서울에서 함께 뛰게 됐는데 시너지 효과를 확신한다. 그리고 기성용은 이 팀의  레전드이기에 기대하고 있다.

▲매끄럽게 계약 과정이 이루어졌나?

-사실 축구에 있어서 완벽하게 매끄러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굉장한 성의를 보여줬다. 또 (계약 과정에서) 함께한 동료가 믿을 사람이었다. 매일 협상에 대해 고민했다.  서울에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다. 하루 빨리 경기장에 서고 싶다. 트로피를 얻고 승리하는 것이 목표다

▲K리그, FC서울에 대해 전부터 알고 있었나?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더 공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글로벌 시장에 나아갈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개인적 목표는 따로 적어놨지만, 지금은 팀 성과를 내는 것이 먼저다. 

FC서울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공항에서 맞이해준 팬들이 많았다. 감사했다. 그래서 더 기대된다.

▲K리그행을 고민했을 때 주변 반응은?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가족들과 나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하루 빨리 경기장에 돌아가서 경기 뛰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K리그의 글로벌 흥행에 이바지 할 수 있단 것도 주효했다.

▲개인 사업 마케팅 차원에 K리그에 오지 않았나 하는 우려가 있는데?

축구와 개인 사업은 별개다. 축구가 가장 중요하다. 이곳에 온 것은 많이 뛰고 팀에 이바지 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축구에 대해서만 집중하고 싶다.

▲어느정도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는지?

-계약 내용은 말할 수 없다(웃음).

▲단소 가지고 있나? 한번 시도해봤나?

아직 시도하지 못했다. 한국에서 유명한 피리라고 알고 있다. 알아가도록 하겠다. 팬들이 보여준 사랑에 너무 고맙다. 사진 요청 역시 감사하게 응하고 있다. 내가 여기서 해야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클럽 관련된 일들 때문에 밖에 많이 나가진 못했다. 내가 느낀 것은 크고 웅장하단 것이다. 또 팬들이 열정적이다. 하루 빨리 나가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

-팀을 많이 옮겨다니기도 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설레고 기대된다.

▲김기동 감독님에 대해 들은 게 있는지?

-김기동 감독님에 대해 많이 들었다. 이길 줄 알고, 또 이기기 위한 감독이라고 들었다. 조제 무리뉴 감독도 그랬다. 그래서 존경했다. 김기동 감독님과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

▲어느 위치에서 뛰는 것이 편한지, 특별히 준비한 세리머니는 있는지?

10번 공격형 미드필더로 어릴 때 많이 뛰었다. 왼쪽 측면에서도  뛰며 많은 골을 넣었다. 10번도 익숙하고, 또 중앙 미드필더, 스트라이커도 소화 가능하다. 세리머니도 고려하고 있지만 그보다 하루 빨리 몸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장에 복귀하는 것이 먼저다. 

▲마지막 한마디

수호신 여러분들과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루빨리 경기장에서 뛰고 싶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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