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용의 해’ 맞는 김광현의 ‘초심’…“나이 무색하다는 이야기 듣고파”
1988년생 ‘용띠’ 김광현(36·SSG)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다. 2024년은 그가 프로에서 맞는 두 번째 ‘용의 해’다. 젊은 혈기로 KBO리그를 주름잡던 김광현은 어느덧 프로 18년 차 베테랑이 됐다.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그도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를 조금씩 의식하고 있다. 부정보단 긍정의 의미가 크다. 나이에 관한 우려가 오히려 동기부여로 이어진 듯했다.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김광현은 “올해는 나이가 무색하다는 말을 꼭 듣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해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비시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 여파로 정규시즌 초반 어깨 부상 등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고, ‘WBC 음주 논란’에 휘말리며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재금 500만원 등의 징계를 받기도 했다. 몸과 마음이 불안정했던 그는 마운드에서도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자연히 만족스러운 성적표도 받아볼 수 없었다.
지난 시즌 김광현은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8패 평균자책 3.53을 기록했다. 미국프로야구(MLB) 진출 기간을 제외하고 7시즌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승리 기록도 중단됐다. 그는 “작년에는 안 좋은 일도 많고, 아프기도 했다. 멘털이 힘들면 신체적으로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는데, 제가 꼭 그랬다”고 돌아봤다.
김광현은 빠르게 비시즌 훈련에 돌입하는 방법으로 심신을 추슬렀다. 그는 올해도 일본 오키나와에 ‘미니 캠프’를 차려 팀 내 어린 투수들과 공식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렸다. 김광현은 “일본에서부터 올해는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자’, ‘야구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며 “미국에서도 (이숭용) 감독님이 마음 편히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운동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에도 SSG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하는 김광현은 ‘초심’을 떠올렸다. 그는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훈련을) 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잘못됐다. 오히려 베테랑이라서 더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어릴 때나 지금이나 경기에 나가면 항상 ‘타자와 싸워서 이겨야겠다’ 는 생각뿐이다. 올해는 저 포함 선배들이 더 잘해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2024시즌 목표로 팀의 ‘우승’을 꼽았다. 2022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3연패를 당해 일찍 ‘가을야구’를 접었다. 그는 “특히 마지막에 3연패를 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많이 처졌다”며 “올해는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한 점을 잘 알고 있다. 캠프를 통해 모자란 점을 잘 채우면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설 연휴도 잊은 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팬들을 향한 ‘명절 인사’는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매년 설 때마다 외국에 있어서 직접 인사를 드리진 못하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며 “새 시즌 야구장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시면 선수들도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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