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종합] 엔씨소프트, 경영효율화 가속도…개발·투자 초점은 글로벌

임영택 게임진 기자(ytlim@mkinternet.com) 2024. 2. 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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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지속에 비판 목소리…홍 CFO “TL, 기대 못 미친점 사과”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실적 부진에 경영효율화에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국내 성과가 부진한 ‘쓰론앤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와 출시를 앞둔 신작의 성과가 하반기 실적을 가늠할 것으로 예상된다. 1조9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활용한 투자 및 M&A 여부도 주요한 관전 포인트다.

8일 엔씨소프트는 2023년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 당기순이익 21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이 31%, 영업이익이 75%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4분기 실적은 매출 4377억원, 영업이익 39억원, 당기순이익 252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0.1%, 91.9%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3% 늘고 영업이익이 77% 감소했다.

실적 하락은 주력 매출원인 모바일게임들의 하향 안정화가 원인이다. 지난해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1조200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모바일게임 매출은 1조9343억원이다.

다만 4분기의 경우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9% 늘며 반등했다. ‘리니지M’의 견조한 매출과 ‘리니지2M’, ‘리니지W’의 업데이트 효과가 주효했다.

반면 PC게임 매출은 신작 ‘TL’의 12월 출시에도 923억원에 그치며 전분기 대비 1% 감소했다. 사실상 신작 효과가 없었던 셈이다.

엔씨소프트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이 같은 결과에 사과하기도 했다. 다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이용자 지표가 개선됐다며 해외 서비스를 봐달라고 애둘러 표현했다.

홍 CFO는 “기대에 못 미치는 점 사과드린다. 여러 지표가 시장에서 좋아할 만큼 나오지 않은 것 잘 인지하고 있다. 콘텐츠 난이도, 조작 편의성, PvE 콘텐츠 밸런스 문제 등 초반 리텐션이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TL팀이 이용자 요구 사항을 빠르게 반영하면서 콘텐츠를 개선하고 최적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리텐션 지표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 해외에서 새로운 지표를 창출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국내 서비스임에도 해외 이용자의 관심이 크고 서구권의 기대가 확대되고 있는 것을 여러 지표로 확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문준기 연구원이 그동안 게임별로 공개됐던 매출 성적을 이번 실적발표에서부터 비공개한 점, 김택진 대표의 연봉 및 성과급이 100억원 이상인 점, 1조원 이상의 현금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점 등을 비판했다.

이에 홍 CFO는 “회사 내부에서도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내용”이라면서도 게임별 매출 공개의 경우 그동안 유일하게 세부 매출을 공개했던 것을 시장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 변경했다고 답했고 김택진 대표의 연봉 및 성과급은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주주총회 등에서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또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에 소홀히 하며 추가적인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명확한 파이프라인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방만한 것 맞다. 줄이려고 계속하고 있다. 수익 없는 자산을 수익이 있는 자산으로 바꾸려는 것도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올해 많은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신작 타임라인은 개발팀이 직접 소통하는 것이 기조인데 연중으로 지속해서 소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과거 언급했던 것처럼 1조9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비롯한 비현금성 자산 등을 활용해 인수나 합병 등의 투자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새로운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서구권 및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추후 출시할 신작 외에도 기존 IP를 활용해 추가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모델 변화, 콘솔 및 PC 플랫폼 강화 등도 주요 전략이다. 핵심 차기작으로 꼽히는 ‘아이온2’의 경우 시장 흐름에 맞춰 PvE 콘텐츠에 무게 중심을 두고 개발하고 있으며 ‘LLL’의 경우 올해 외부 테스트를 준비한다.

홍 CFO는 “지난해부터 비용 절감을 많이 진행했고 아직 시작 단계라 올해 추가적인 비용 절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부터 신작 성과가 반영될 것으로 생각하고 지역 확장, ‘TL’을 포함한 IP 출시, IP 매출 체력 강화에 따른 결과가 주로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다. 상반기에는 이런 것을 준비하는 경영효율화 계획이 집행이 될 것이고 효과가 바로 나오는 것도 있겠지만 시간이 필요한 것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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