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힘들어 보이면 언제나···‘마음건강 진단도구’ 초중고 배포
초중고 학생들의 마음건강을 진단하고 학교에서 상담에 활용하거나 전문기관에 연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검사도구를 정부가 마련해 배포했다.
교육부는 초·중·고교 학생들이 언제든지 마음건강 진단을 할 수 있는 ‘마음이지(EASY) 검사’를 개발해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고 8일 밝혔다. 마음이지검사는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검사’라는 뜻으로 교사들이 학생들을 상담·지도할 때 쓸 수 있는 검사도구다. 3년 주기로 정해진 학년(초1·초4 및 중1·고1)에만 실시하는 기존의 ‘정서·행동특성검사’와 별도로, 학교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든지 학생의 마음건강을 진단할 수 있다.
검사는 정서불안, 대인관계·사회성, 학교적응 등 약 35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온라인이나 서면으로 응답할 수 있다. 교사는 검사결과를 학생·학부모 대상 상담자료로 활용하거나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교사가 검사결과를 쉽게 상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요인별 해석자료도 포함했다.
이 밖에 교육부는 기존의 정서·행동특성검사도 위기학생 선별 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 2025학년도부터 학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학생 마음건강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과 법률 마련 등도 추진한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2023년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현황을 보면 지난해 검사를 받은 초중고생 173만여명 중 4.8%인 8만2614명이 ‘관심군’으로, 1.3%인 2만2838명은 ‘극단적 선택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학생들의 마음건강에 문제가 생길 경우 학교, 가정, 전문가가 조기에 개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마음이지 검사’ 도입으로 적기에 학생들의 위기를 발견해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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