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낮춘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의 발병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연구진은 7일(현지 시각) 의학학술지 ‘신경학’에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알츠하이머에 걸릴 확률이 18%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는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수많은 과학자와 제약사들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지만, 원인 자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진은 발기부전 진단을 받았지만, 기억이나 사고에 문제가 없는 남성 26만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알츠하이머의 사례를 찾기 위해 5년간의 추적 관찰이 진행됐다. 그 결과 비아그라를 복용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18% 낮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비아그라를 많이 처방받은 남성에게 그 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비아그라를 21~50번 처방받은 남성의 경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이 44% 낮았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과 고혈압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이 약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재탄생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성분은 정맥과 동맥을 이완시켜 혈액을 더 잘 흐르도록 돕는다. 동물 연구에 따르면 뇌로 흐르는 혈류를 개선해 알츠하이머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제가 ‘cGMP’라는 물질의 양을 늘리는데, 뇌 세포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은 “발기부전 치료제가 알츠하이머를 예방한다면 이 약물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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