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작년 4분기 영업익 57% 증가...연간 실적은 급감 (종합)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4. 2. 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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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58% 떨어져
연간 매출 1조원선은 유지
‘롬’ 등 다양한 신작으로 승부수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60% 가까이 증가하고, 매출은 소폭 늘어나는 등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놨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고 매출 역시 10% 넘게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라이브 서비스 강화를 비롯해 주요 게임들의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작 개발에 주력하는 등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7.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에프앤가이드 집계 기준 증권가 전망치(130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같은기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한 2392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작년 4분기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패스 오브 엑자일’ 등 라이브 게임에서 진행한 콘텐츠 업데이트 성과와 영업비용 효율화 노력 등이 전년동기 대비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2251억원으로 1년 전보다 0.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1조241억원, 영업이익은 74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8%, 57.7% 감소했다. 순손실도 3295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무형자산 관련 일회성 손실이 반영되면서 3462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견조한 성과와 더불어 ‘에버소울’,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등 신작 출시 영향으로 매출이 3년 연속 1조원을 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엑스엘게임즈 등 산하 자회사 및 국내외 유수 파트너사들과 함께 PC온라인 및 모바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 기반의 게임들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분기 ‘아키에이지 워’를 대만, 일본, 동남아 등 9개 지역에 서비스하고 올 상반기 중 ‘에버소울’을 일본 시장에, ‘오딘’을 북미유럽 지역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오는 27일 레드랩게임즈와 공동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R.O.M)을 서비스하고, 연내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 오더’를 국내외 시장을 겨냥해 출시한다.

이 외에 로그라이크 캐주얼 ‘Project V’(가제)와 서브컬쳐 육성 시뮬레이션 ‘Project C’(가제) 등의 신작도 순차 공개할 예정이다. 또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개발 중인 트리플A급 MMORPG ‘아키에이지2’를 비롯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 등 자회사도 여러 차기작을 개발 중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카카오게임즈 신임 대표로 내정된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 <사진=카카오게임즈>
최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글로벌 성과를 높이기 위해 모바일 게임의 장르 다변화와 PC·콘솔 기반의 해외 진출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롬’이나 ‘아키에이지 워’ 사례처럼 한국형 MMORPG 유저들과 유사성이 높은 지역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동시 런칭을 통한 지역간 경쟁 모델을 시도하고, ‘아레스’처럼 서구권 모바일 유저들의 선호에 부합할 수 있도록 콘텐츠와 밸런스에 대한 대규모 수정을 통해서 별도 런칭을 준비하는 등 MMORPG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 변화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이달 출시를 앞둔 ‘롬’에 대해 “장기적인 캐시카우로 보고 있기에 단기적인 매출 극대화 전략보다는 합리적인 상품 구조와 가격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4분기 연결로 편입된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사업 초기부터 다양한 장르의 PC·콘솔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자체 IP(지식재산권)와 스튜디오에 대한 팬덤을 장기적으로 쌓아가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회사로,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시장에서 PC·콘솔 게임 서비스 역량을 쌓아가는 또다른 방법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 내부적으로도 PC·콘솔 게임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를 전담할 수 있는 팀을 새롭게 구축했고, 개발 단계부터 라이브 서비스 이후까지 유저들과 게임 개발 과정에 관해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글로벌 테스트 환경까지 자체적으로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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